예측불허, 이게 바로 송재정 작가의 힘이다. tvN '나인', MBC 'W'에 이어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역시 매회 시청자들의 예상을 빗나간 전개로 안방에 전율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 분)가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갔다가 전직 기타리스트였던 정희주(박신혜 분)가 운영하는 싸구려 호스텔에 묵으며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9일 방송된 4화에서 유진우는 정세주(박찬열 분)가 개발한 증강현실 게임에 대한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정희주의 보니따 호텔을 100억 원에 인수했다. 라이벌인 차형석(박훈 분)까지 게임으로 이겨 의기양양하게 한국으로 돌아갔지만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자신과 싸운 차형석이 실제로 사망한 채 발견됐기 때문.

영사관에서 나온 직원은 차형석이 죽기 전 유진우를 만났다며 "의사가 이상한 말을 했다. 직접사인이 과다출혈일지도 모르겠다고 하더라. 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더라. 외상은 전혀 없는데 피가 다 빠져나갔다고 했다. 주삿바늘이라도 발견되면 이거 살인이다. 정밀 부검을 빨리 해야겠다"고 알렸다.
유진우는 차형석과 전날 밤 싸운 공원으로 가 스마트렌즈를 다시 꼈다. 그곳엔 자신과 싸운 후 피를 흘린 채 쓰러진 차형석이 그대로 있었다. 피를 잔뜩 흘렸지만 이는 게임 속 상처일 뿐. 그런데 자신과 싸운 그 모습 그대로 진짜로 차형석이 사망했단 사실에 유진우는 혼란스러워했다.
게다가 순간 적이 나타났는데 놀랍게도 그는 죽은 차형석이었다. 그날 밤처럼 자신에게 칼을 들고 덤비는 차형석에게 유진우는 또다시 칼을 빼들어 그를 죽였다. 죽은 유저의 캐릭터가 재접속하자 유진우는 게임을 만든 정세주가 어디서 장난치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정세주는 앞서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한 목소리로 유진우에게 전화를 걸어 차형석이 아닌 그에게 게임을 넘기겠다고 했다. 그래서 유진우는 그라나다역에 나가 그를 기다렸지만 정세주는 나타나지 않았던 바. 알고 보니 정세주는 기차를 타긴 했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였다.
유진우는 정희주의 호텔에서 좀 더 머물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호텔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선율이 흘러나왔다. 유진우는 누군가의 노크 소리에 문을 열어줬고 그곳엔 죽은 차형석이 또 서 있었다. 유진우는 한국에 있는 최양주(조현철 분)에게 모니터링을 부탁했다.
그런데 순간 차형석이 유진우에게 칼을 휘둘렀다. 유진우는 차형석의 칼에 찔렸고 치명상을 입었다. 두 사람은 칼로 팽팽히 맞섰고 유진우는 계단에서 떨어질 위기에 취했다. 한국에서 온 전화를 받고서 유진우의 방에 올라가던 정희주는 갑자기 계단 아래로 떨어진 칼을 보며 크게 놀랐다.
시청자들 역시 예측불허의 스토리에 깜짝 놀랄 수밖에. 평범한 전개를 한 치도 용납할 수 없는 송재정 작가의 필력에 감탄할 따름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