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의 유재석, 전소민, 지석진의 연말정산 패자부활전 역시도 실패할 것인가. 일본 오키나와에서도 계속해서 면만 먹은 세 사람은 홍콩에서도 세 끼 연속 면을 먹을 위기에 처했다. 삼남매의 기가막힌 불운은 시청자를 웃게 만들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는 강원도와 홍콩 중에서 홍콩으로 떠나게 된 전소민, 유재석, 지석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세 사람애게 주어진 미션은 현지인이 추천하는 메뉴를 먹는 것. 홍콩에서는 현지인이 추천하는 스테이크 음식점을 찾아가야했다.
전소민, 유재석, 지석진은 이미 오키나와에서 똑같은 미션에 실패했다. 불운한 세 사람은 홍콩행 비행기를 타는 복불복에서도 1/3의 확률에 당첨됐다. 쿨하게 운명을 받아드린 세 사람은 거침 없이 미션 성공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택시기사의 첫 번째 메뉴추천은 완탕면이었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오키나와에서도 라멘과 메밀 국수를 계속해서 먹으면서 고통스러워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두 끼 연속 완탕면과 볶음면을 먹어야했다. 세번째로 만난 택시기사 역시 그들이 두번째로 방문한 식당을 다시 찾으면서 세 그릇째 면을 먹어야 했다.

오후 비행기로 홍콩에 도착한 그들은 새벽 비행기로 돌아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연이은 불운으로 인해서 실패했다. 유재석과 전소민과 지석진은 서로를 몰아가기도 하고 남 탓도 하는 조합으로 ‘런닝맨’에서 묘한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오키나와에 이어 홍콩까지 세 사람의 케미는 빛이 났다.
‘런닝맨’은 연말정산 역시도 특별했다. 1년간 실패했던 미션을 다시 수행하면서 ‘런닝맨’은 미션을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복잡한 규칙이나 치열한 대결 없이도 여행과 복불복을 결합한 예능으로서 재미를 주고 있다. 최근 예능 트렌드에 발맞춰서 설정이나 준비 보다는 돌발적인 상황을 생생하게 담아내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그래서 유재석, 전소민, 지석진의 불운이 더 안쓰럽게 다가온다.
매주 조금씩 다른 기획으로 돌아오는 ‘런닝맨’은 변화무쌍한 것이 매력이다. 강원도와 홍콩이라는 어디로 튈 줄 모르는 선택지를 가지고 의외의 미션을 만들어 내는 것은 오직 ‘런닝맨’에서만 볼 수 있다. /pps2014@osen.co.kr
[사진]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