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 더 따뜻해요” 쌍용어드벤처 오토캠핑 빌리지의 역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12.10 08: 51

 겨울 산간 계곡의 해는 빨리 떨어진다. 오후 4시가 지날 무렵인데, 계곡 서편에 면한 야영장은 벌써 어둑어둑하다. 부릉 부르릉…. 어디선가 뒤쪽 화물칸에 캠핑 장비를 잔뜩 실은 차가 번호가 지정 된 야영지로 익숙하게 들어선다. 
차가 자리를 잡고 화물칸에 있던 짐에 하나둘 내려 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겨자색 텐트가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다. 능숙한 손놀림이 몇 번 왔다갔다하더니 한겨울 언 손을 녹일 난로가 텐트 안에 설치됐다. 그럴 듯한 연통까지 텐트 바깥에 설치 되더니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차의 반대면 텐트 안에는 자동차 지붕으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가 설치 되고 지붕 위에는 아늑한 2층 침대가 만들어졌다. 침대 바닥은 전기 장판을 깔아 따끈한 기운이 돌기 시작한다. 바닥 한 켠에 설치 된 가스 난로는 텐트 속 공기를 훈훈하게 데우고 있었다. 안방 같은 훈기가 돈다.  

토요일인 8일 오후, 충북 제천시 백운면에 있는 쌍용어드벤처 오토캠핑 빌리지의 한 캠핑 사이트에서 펼쳐지고 있던 모습이다. 쌍용어드벤처 오토캠핑 빌리지는 지난 10월 쌍용자동차에서 장만한 쌍용차 전용 자동차 캠핑 장이다. 쌍용자동차를 보유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야영 신청을 할 수 있다. 
8일은 쌍용자동차가 매월 둘째 토요일에 특별 이벤트로 준비하는 패밀리데이다. 11월에는 할로윈데이가 주제였고, 이날은 크리스마스 미러클이 이벤트의 테마였다. 
쌍용자동차를 보유하고 있고, 또 겨울 캠핑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쌍용어드벤처는 꿈의 캠핑장이다. 부대 시설이 좋고 관리가 잘 돼 있는 데다, 쌍용자동차라는 공통 분모로 엮인 연대감 또한 돈독하기 때문이다. 깨끗한 화장실 시설은 물론이고, 한 겨울에도 온수를 쓸 수 있다. 
한 달에 한번 패밀리데이가 열리는 날은 경쟁률이 더욱 치열하다. 이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국내영업본부 판매지원팀 박근태 대리는 “주말 캠핑의 경우 한 달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대기 인원이 많다. 총 55개 사이트 중 50개 사이트를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는데, 이번 크리스마스 패밀리데이에는 예약이 단 5분만에 끝났다”고 말했다. 
연령층도 다양하다.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부부가 가장 많이 눈에 띄었고, 부부만 단 둘이 캠핑장을 찾는 50대도 있었다. 충북 음성에서 온 반기원-이은영 부부도 그 중의 하나다. 
벌써 쌍용어드벤처를 3번째 방문하고 있다는 반기원-이은영 부부는 50대 초반으로, 겨울 오토캠핑장을 찾아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형언할 수 없는 행복이 얼굴에 가득했다. 부인 이 씨에게 왜 추운 겨울에 캠핑을 오느냐고 물었다. 
“추우니까 캠핑을 오죠”라며 웃었다. 날씨가 추울수록 텐트 속은 더 따뜻하게 느껴지고, 그 안락함이 좋아 겨울 캠핑을 즐긴다고 했다. 남편 반 씨가 20여 분만에 설치한 텐트 속은 따뜻했다. 이번 겨울 들어 최강 한파가 몰아친 8일 저녁이었다. 살을 에는 듯한 바깥 날씨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텐트 안은 푸근한 공기가 맴돌고 있었다. 아담한 난로 안에는 장작이 활활 타고 있었고, 그 옆에 설치 된 화로에는 고구마가 맛있게 익어갔다. 
쌍용 코란도스포츠를 애마로 타고 있는 반 씨는 타이어도 아예 육중한 오프로드용으로 장만해 끼워놓았다. 겨울 자동차 여행은 언제 닥칠 지 모르는 눈길도 대비해야 한다. “이 곳에 들어서면 그 순간부터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모두가 자동차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또 같은 쌍용차를 타고 온다는 그 사실만으로 이웃 캠프가 친근해진다. 가격도 1만 5,000원으로 저렴하고, 캠핑을 온 사람들끼리 에티켓도 잘 지켜준다. 캠핑용으로 쌍용차 이상가는 차도 없는데, 이런 공간까지 만들어 주니 더욱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패밀리데이인지라 쌍용차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도 마련해 놓았다. 본부 캠프에서는 행사장을 찾은 이들에게 겨울 별미인 ‘호빵’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다. 어린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는 ‘수리’의 딜라이트 마술쇼가 펼쳐졌고, 재야의 인기 밴드 ‘가능동 밴드’가 크리스마스 작은 음악회도 열었다. 손발이 금방이라도 얼어붙을 지경이었지만 야외 특설무대 앞은 50여 명의 가족 관람객들이 모여 신나게 박수를 치고, 시원하게 폭소를 터트렸다.  
캠핑을 좋아하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부지런하고 긍정적이며 적극적이다. 그런 부모들을 닮아서인지 딜라이트 마술쇼를 지켜보는 어린이들은 그 어떤 관람객 보다도 반응이 뜨거웠고, 적극적으로 쇼에 참여하고 있었다. 
무대 한켠에는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도 자리잡아 영롱한 빛을 반짝이고 있었다. 나무 줄기 곳곳에는 행복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엄마 아빠가 아이들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보내는 사랑의 메시지들이었다.  
“엄마 아빠,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도연” “우리 가족, 친구들, 이대로만 행복하고 안전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남자친구도…-지유.” 
겨울이라 더 따뜻하다는 역설의 현장이었다. /100c@osen.co.kr
[사진] 쌍용어드벤처 오토캠핑 빌리지 크리스마스 패밀리데이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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