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키즈' 박혜수 "평소 상처 잘 받는 편, 양판래 만나 강해졌다"[Oh!커피 한 잔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2.10 10: 21

 배우 박혜수가 영화 ‘스윙키즈’를 통해 인간으로서, 배우로서 성장했다고 털어놨다.
박혜수는 10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는 기술 시사에서 처음 봤는데, 가장 처음 봤을 때는 일단 제 모습만 보였다. 내용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다(웃음)”며 “언론시사에서 두 번째로 봤을 때 그 날 조금 내용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세 번째로 본 VIP 시사회에서 전체적인 이야기가 들어왔다. 강형철 감독님만의 웃음 포인트를 느껴서 재미있게 봤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19일 개봉하는 영화 ‘스윙키즈’(감독 강형철, 제공배급 NEW, 제작 안나푸르나필름)는 1950년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국적과 신분, 이념을 뛰어넘고 춤에 대한 애정 하나로 뭉친 스윙키즈 댄스단의 가슴 뛰는 무대를 담는다.

한국전쟁이라는 아픈 역사가 춤이라는 신나는 소재와 만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한국전쟁 당시 포로수용소에서 복면을 쓴 채 춤을 추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뮤지컬 ‘로기수’(2016)를 모티프로 삼아 강형철 감독이 새롭게 각본을 써 재창조했다.
이어 박혜수는 “이 영화가 (배우 인생에서)제게 진하게 오래 남을 거 같다. 감독님을 포함해서 현장 자체가 정말 따뜻했다. 모든 분들이 이 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있고 꿈만 같았다”며 “나온 결과물이, 흥행은 모르겠지만, 고생한 만큼 나온 거 같아서 저는 좋다. 개봉하고나서도 한 500번 정도 볼 거 같다(웃음)”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박혜수는 “영화가 치열했던 제 24~25살의 모습을 담고 있는 거 같아서 감사하다. 언제 봐도 그때의 기억이 살아날 거 같아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념 대립, 전쟁으로 인한 상처, 여성 및 인종차별 등 모든 것들을 춤을 통해 극복하고 하나가 되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제가 평소 상처를 잘 받는 편인데 양판래를 만나 강해졌다. 연기를 하면서 양판래를 사랑하게 됐다. 이 일을 하면서 강해져야 하는 순간들이 많이 찾아오더라.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양판래를 만나서 스스로도 강해졌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통역사 양판래 역을 맡은 박혜수는 전쟁터에서 부모와 남편을 잃고 혼자 생계를 꾸린 여성들의 삶을 대변했다.
이어 “도경수 선배님은 물론 샤오팡 역을 맡은 김민호 선배도 원래 춤을 잘 추시는 분이다. 다 같이 추는 모습을 찍으면 제가 동작을 아무리 크게 해도 잘 안 보였다. 그래서 눈에 띄기 위해 엄청 노력했다. 체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도 같이 했다. 무엇보다 탭댄스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박혜수는 “어려운 동작을 배울 땐 동작이 가능하지 않아서 혼자 동작을 찍으면서 연습을 했다. (연습 후)4개월쯤 됐을 때 다른 배우들과 맞출 수 있게 됐다. 제가 워낙 춤이랑 멀리 떨어져 살아왔다보니, 춤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레퍼런스들을 찾아봤다. ‘빌리엘리어트’ ‘백야’ 등 춤과 관련된 영화를 찾아봤고, 평소에 안 듣던 재즈 음악을 들었다. 제가 부끄러움이 많은 편인데, 현장에서 준비해간 것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까봐 학교 운동장이나 공원에서 뛰어다니며 연습했다. 그래서 그나마 현장에서 부끄러움 없이 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연습과정을 전했다.
거제 포로수용소 안에 생긴 탭댄스단 스윙키즈라는 서사를 풀어낸 강형철 감독 특유의 연출은 성별, 나이를 관통하는 공감과 재미가 있다. 이념을 넘고 자유와 꿈을 추구한 젊은이들이 진정한 승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남한, 북한, 미국, 중국 등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인물들의 첫 만남부터 완벽한 무대를 꾸미는 모습은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때론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오직 춤에 대한 열정 하나로 발을 맞춰가는 그들의 성장기가 드라마틱한 전개로 극적인 재미를 안긴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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