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수 "제2의 박보영X심은경? 부담되지만 응원으로 느껴져 "[Oh!커피 한 잔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2.10 10: 21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박혜수가 ‘제2의 OOO’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자신이 느끼는 생각을 전했다. 강형철 감독의 성공한 전작 영화 '과속 스캔들'(2008) 속 박보영, '써니'(2011) 속 심은경을 이어받을 제2의 누구누구로 불리는 것이다.
박혜수는 10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런 시선이나 말들이 제게 부담이 되는데 어느 순간부터 응원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박헤수는 "선배님들이 모두 멋진 모습으로 연기를 하고 계시는데 저도 그 분들을 보고 본받고 싶다"며 "앞으로 제가 배우로서 살아갈 원동력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박혜수가 도경수와 호흡을 맞춘 영화 ‘스윙키즈’(감독 강형철, 제공배급 NEW, 제작 안나푸르나필름)는 1950년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국적과 신분, 이념을 뛰어넘고 춤에 대한 애정 하나로 뭉친 스윙키즈 댄스단의 가슴 뛰는 무대를 담는다.
통역사 양판래 역을 맡은 박혜수는 전쟁터에서 부모와 남편을 잃고 혼자 생계를 꾸린 여성들의 삶을 대변했다.
거제 포로수용소 안에 생긴 탭댄스단 스윙키즈라는 서사를 풀어낸 강형철 감독 특유의 연출은 성별, 나이를 관통하는 공감과 재미가 있다. 이념을 넘고 자유와 꿈을 추구한 젊은이들이 진정한 승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념 대립, 전쟁으로 인한 상처, 여성 및 인종차별 등 모든 것들을 춤을 통해 극복하고 하나가 되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박혜수는 오디션에 합격한 비결에 대해 "제가 오디션날 옷을 되게 촌스럽게 입고 갔다. 그 시대에 어울리는 얼굴이라고 생각해서 옷도 일부러 누런 색을 입고 갔다"며 "탭슈즈를 신고 제가 나름대로 연습한 이상한 춤을 추니까 감독님이 보시고 판래와 닮았다는 생각을 하신 거 같다"고 예상했다. 강형철 감독은 박혜수를 미팅에서 만난 이후에도 다른 배우들과 달리 잔상에 깊게 남아 캐스팅하게 됐다고 전했던 바.
그러면서 박혜수는 "오디션에서 합격하고 (현장에서 제가)잭슨(자레드 그라임스)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는데, 그 눈빛으로 감독님을 보고 연기했다. 감독님이 '그 모습이 양판래 같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극중)31년생으로 나오는데, 실제로 저희 할머니가 32년생이시다. 시골에 가서 할머니와 얘기하면서 당시 시대상을 배웠다. 양판래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캐릭터를 분석한 과정을 전했다.
남한, 북한, 미국, 중국 등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인물들의 첫 만남부터 완벽한 무대를 꾸미는 모습은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때론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오직 춤에 대한 열정 하나로 발을 맞춰가는 그들의 성장기가 드라마틱한 전개로 극적인 재미를 안긴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