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박혜수가 도경수와 키스신을 촬영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박혜수는 10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도경수 선배님과 키스신은 (극중 미군이 로기수를)뒤에서 발로 차서 저와(양판래와) 사고처럼 입술이 닿는 장면이라 위험했다. 촬영을 하면서 확 닿아서 부딪혀서 그런지 입 안쪽으로 피가 났다. 키스신인지도 모르고 찍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19일 개봉하는 영화 ‘스윙키즈’(감독 강형철, 제공배급 NEW, 제작 안나푸르나필름)는 1950년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국적과 신분, 이념을 뛰어넘고 춤에 대한 애정 하나로 뭉친 스윙키즈 댄스단의 가슴 뛰는 무대를 담는다.

한국전쟁이라는 아픈 역사가 춤이라는 신나는 소재와 만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한국전쟁 당시 수용소에서 복면을 쓴 채 춤을 추고 있는 포로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뮤지컬 ‘로기수’(2016)를 모티프로 삼아 강형철 감독이 새롭게 창조했다. 박혜수는 통역사의 양판래를, 도경수는 북한군 포로 로기수를 연기했다.
이어 박혜수는 “판래가 로기수와 입술이 닿으면서 제가 싫어하는 얼굴을 표현해야 하는데, 너무 질색하는 듯한 표정이나 반대로 좋아하는 듯한 표정이 나오기도 해서 테이크를 굉장히 많이 갔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영화가 이미 제 손을 떠난 상황이고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근데 미리 본 관객들로부터 어느 정도 평가가 좋아서 오히려 지금은 부담을 덜었다. 열심히 한 만큼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스윙키즈'는 이념 대립, 전쟁으로 인한 상처, 여성 및 인종차별 등 모든 것들을 춤을 통해 극복하고 하나가 되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거제 포로수용소 안에 생긴 탭댄스단 스윙키즈라는 서사를 풀어낸 강형철 감독 특유의 연출은 성별, 나이를 관통하는 공감과 재미가 있다. 이념을 넘고 자유와 꿈을 추구한 젊은이들이 진정한 승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