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상에 나쁜 남편은 있다 [어저께TV]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12.11 06: 46

 술을 마시고 일하는 것 이외에는 가정에 무관심한 남편이나 장인어른이 밉다고 아내까지 미워하는 남편까지 수많은 고민상담 속에서도 시청자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남편들은 계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서는 술만 취하면 아내에게 이혼하자고 말하는 남편의 사연이 소개됐다. 
남편은 결혼 전 일년에 300일 정도 술을 마실 정도로 주당이었다. 하지만 결혼 이후에는 한 달에 한 번 술을 마시는 것도 아내의 눈치를 봐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남편의 말만 들어보면 불만이 생기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아내 역시도 할 말은 있었다. 남편은 술에 취해서 집 안에 토를 한다거나 밥을 달라고 한다거나 등의 술버릇을 가지고 있다. 또한 26개월 아들을 돌보는 육아는 물론이고, 그 흔한 설거지 한 번도 제대로 해주지 않는 안하무인 남편이었다. 특히 아들이 병에 걸려 입원했을 때도 아프다는 핑계로 모든 집안일을 아내에게 떠넘겼다. 
소중한 아이가 생겼고, 결혼을 통해서 책임지기로 한 남편이지만 그는 책임 보다는 자신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서 눈치보지 않고 술을 마시게 해달라는 것이 바람이었다. 
천하 태평한 남편과 달리 독박육아를 하면서 건강하지 못하는 아이를 홀로 챙기는 아내의 항변 역시도 많은 공감을 샀다. 이영자는 "남편이 믿음을 주지 못해서 술을 마시러 갈때 아내가 기분좋게 못보내주는 것이다"라며 "몇 번 술을 마시고 주사를 보여주지 라고 따끔하게 일침을 날렸다. 
모두가 잘할 수는 없지만 아내와 아들에게 관심이 없는 가장은 스스로 돈 버는 기계가 되는 것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다 할지라도 아내와 아이가 원하는 희생을 하는 것이 아버지이자 가장의 마음일 것이다. 
물론 이 남편과 아내의 대화는 과거 자신들의 대화 부족를 지적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 방송이 아닌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도 과연 두 사람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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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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