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투비의 이창섭이 내년 1월 14일 입대를 앞두고 데뷔 후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다.
‘Mark’라는 앨범명처럼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는 이창섭은 지난 10일 서울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새 앨범 발매 소감과 입대를 앞두고 있는 심경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7년 만에 이렇게 솔로앨범을 냈다는 것이 감격적이고 영광이다. 이 솔로앨범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라 이번을 시작으로 계속 이어나가서 제 목소리만 담긴 앨범이 계속 나오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간 비투비 활동은 물론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을 펼쳐온 이창섭이 데뷔 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앨범을 낸다는 것이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생각하는 팬들도 있을 터. 그는 “사실 비투비 활동 하는 동안 솔로 앨범을 하고 싶다기 보다는 비투비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일본에서 솔로앨범을 냈었고 어느 정도 솔로에 대한 갈증 해소가 조금씩 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비투비로서의 활동이 제 1순위여서 제 솔로 앨범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이제 나와도 되는 시기라고 판단해 앨범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 14일 입대를 앞두고 있는 그는 “군대는 좀 오히려 덤덤하다. 그냥 다녀오겠습니다. 무사히 다치지 않게 다녀오겠다”고 말하며 “군 입대가 결정이 나면서 앨범을 작업하게 됐다. 군대 가기 전에 솔로 앨범을 만들고 가는 게 어떻겠니 했을 때 저는 너무 찬성이었다. 제가 군대 가 있는 동안 팬 분들에게 제 흔적을 남기고 싶기도 했고 지금 낸 솔로 앨범과 전역하고 나서 제가 얼마나 달라졌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지금 솔로 앨범을 내는 것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창섭의 첫 번째 솔로 앨범 'Mark'는 서정적인 팝 발라드 트랙부터 트렌디한 얼터너티브 록 장르까지, 이창섭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이 더욱 돋보이는 편곡과 풀 밴드 구성으로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앨범에서 이창섭은 타이틀곡 'Gone'을 비롯한 전곡의 작사는 물론 수록곡 대부분의 곡들의 작곡에도 참여하며 프로듀싱 실력을 입증했다. 그간 이창섭이 보여준 유쾌하과 발랄한 모습과는 다른 진지하고 잔잔한 이창섭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앨범.
“사실 제가 진지한 남자다. 물론 제게 재미있는 모습도 많지만 이 앨범 자체가 제 원래 성격과 가장 잘 맞는 색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유쾌한 모습도 제 모습이지만 하루동안 즐거운 창섭이와 조용하고 진지한 창섭이의 비중을 봤을 때 진지한 창섭이의 비중이 더 크다. 그래서 이번 앨범이 제 원래 모습과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Gone'은 이창섭의 애절한 목소리와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점점 고조되는 밴드 사운드가 어우러져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팝 발라드 장르의 곡으로, 어둡고 외로운 세상에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 어떠한 구애도 받지 않는 먼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사에 담았다.
“우리나라의 대중 발라드 색보다는 90년대 외국 팝 색깔을 묻어나게 했다. 최근 ‘스타이즈본’이라는 영화를 보고 영감을 받아서 썼던 곡인데 그래서 90년대 팝 색깔이 짙다. 사실 이 노래가 타이틀이 아니었다. 저희가 처음에 곡 작업을 할 때 ‘Way’를 타이틀로 하려고 열심히 썼다. 이 노래는 제 팬분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가사로 담은 곡이여서 마지막 트랙에 남겨뒀다. 그런데 완성하고 나니까 이 노래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군 입대를 앞둔 시기인 만큼 제가 팬 분들한테 해줄 수 있는 이야기를 타이틀로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는 최근 성대결절로 앨범 녹음이 힘들었다며 “사실 최근에 성대결절이 왔다. 온전하지가 않은 상태여서 원래 하던 것들이 잘 안됐다. 고음도 그렇고 원래 노래하던 방식대로 잘 안 나와서 애를 먹었다. 굉장히 많은 시간을 녹음하는 데 썼다”고 고백했다.

또한 이창섭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처음으로 백발로 탈색을 하며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이렇게 머리색을 빼본 것은 처음이다. 처음에는 콘셉트를 얘기하다가 몽환적으로 잡고 싶다 했는데 몽환적으로 찍으려고 하니까 어차피 머리도 곧 밀텐데 하얀색으로 해보면 어떻겠냐 해서 6시간 들여서 색깔을 뺐다. 첫 날에는 몰랐는데 뒤통수에 피딱지가 생겼더라.”
첫 솔로 활동인 만큼 즐거움도 있지만 부담감도 클 터. 그는 “일본에서 솔로활동을 했을 때도 느꼈던 거지만 연습생 시절을 포함하면 저희 멤버들을 10년간 본거 같다. 있다가 없으면 있을 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혼자 활동하면 말수도 줄고 뭔가 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휑함이 있다”며 “부담이라고 한다면 제 솔로 활동 하나가 비투비 전체한테 안 좋은 영향을 끼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저 하나 때문에 마이너스가 되어버릴까 그게 가장 부담이 크다. 좋은 점은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마시고 싶은 것을 의논할 필요가 없다는 것. 음식에 있어서 가장 좋은 것 같다.(웃음) 어떤 선택을 할 때 더 빠른 독자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