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만 있다면 모든 선수들에게 가능성은 열려 있다."
아시안컵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 한 데 모였다. 시즌이 한창인 유럽과 중동서 활약하는 이들을 제외하고 한국, 일본, 중국서 뛰는 23명이 소집됐는데 첫 날엔 14명만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유가 있었다.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와 FA컵 결승전을 치러 회복이 필요한 조현우(대구), 김문환(부산), 박주호, 김인성(이상 울산) 등 4명은 오는 14일 합류한다.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인범(대전), 장윤호(전북), 김준형(수원 삼성) 등 4명은 울산엔 왔지만 소속팀 요청으로 이날 훈련에 빠졌다. 이용(전북)은 시상식에 참석하느라 이날 오후 늦게 숙소에 들어와 훈련에 불참했다.
벤투 감독은 오는 20일까지 10일간 훈련과 실전경기를 통해 옥석을 가려낸 뒤 이듬해 1월 아랍에미리트서 개최되는 아시안컵 최종명단을 발표한다. 벤투호는 23일 아부다비로 출국해 현지적응에 나선다.

벤투 감독은 이날 훈련 전 인터뷰서 “목표는 아시안컵 준비다. 선수들을 잘 관찰해야 한다. 잘 알고 있는 선수들도 있고 새로운 선수들도 있다. 최선을 다해 관찰해 아시안컵을 준비하겠다"며 "김진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잘 관찰해서 최적의 선수들로 아시안컵을 잘 준비하겠다. 선발이 결정된 선수들은 없다. 훈련을 통해 경쟁하면서 의지를 보여준다면 모든 선수들에게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동계훈련서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은.
▲동계훈련을 시작한다. 어떤 걸 해야하는지 알고 있다. 목표는 아시안컵 준비다. 선수들을 잘 관찰해야 한다. 잘 알고 있는 선수들도 있고 새로운 선수들도 있다. 최선을 다해 관찰해서 아시안컵을 준비하겠다.
-23명이 경쟁한다. 어떤 기준으로 선발할 것인가.
▲어떤 선수들이 좋은지 관찰하면서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게 목표다. 이번엔 아시아 리그서 뛰는 선수들만 모았다. 기준이 되는 건 기량이다. 그동안 만들어 놓은 베이스를 바탕으로 좋은 선수를 발굴하겠다.
-훈련서 초점을 맞출 부분은.
▲리그가 끝난지 얼마 안된 선수들은 회복을 한 뒤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경기력이나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런 부분을 모두 감안해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게 주목적이다.
-김진수의 어떤 모습을 보고 뽑았는지. 기대하는 점은.
▲김진수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고 관찰하던 선수다. 월드컵 예선에 참가했고 좋은 기량을 갖췄다. 스타일도 알고 있다. 부상으로 장기간 못 뛰다 올 시즌 말미 복귀한 것도 알고 있다. 김진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잘 관찰해서 최적의 선수들로 아시안컵을 잘 준비하겠다.
-수비진은 베스트고, 공격, 미드필드는 아닌데. 훈련 계획은.
▲유럽, 중동파가 없는 것과 상관없이 항상 해왔던대로 똑같이 훈련할 것이다. 유럽파들은 대표팀서 뛰어봤기 때문에 우리의 전술과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최대한 빨리 적응시켜서 한팀으로 만들겠다.
-김준형 등 새로운 선수들을 뽑았는데 아시안컵을 겨냥한 것인가 그 이후를 본 것인가.
▲아시안컵 선발이 결정된 선수들은 없다. 최종 결정은 20일 이전에 할 것이다. 훈련을 통해 경쟁하면서 의지를 보여준다면 모든 선수들에게 가능성은 열려 있다.
-아시안컵 같은 조에 포함된 국가들의 전력 분석은.
▲가장 중요한 건 조별리그 3경기다. 현재 3팀을 분석하고 있다. 3경기를 치른 뒤에도 계속 분석하고 조별리그 다른 경기도 분석할 것이다. 계속 분석하며 우리의 스타일대로 최선의 전술을 선택해 나아가야 한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