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최고의 몸 상태로 주호 형-철이 형과 좋은 경쟁하고파"[일문일답]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2.11 17: 47

"최고의 몸 상태로 (박)주호 형, (홍)철이 형과 좋은 경쟁하고 싶다."
아시안컵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 한 데 모였다. 시즌이 한창인 유럽과 중동서 활약하는 이들을 제외하고 한국, 일본, 중국서 뛰는 23명이 소집됐는데 첫 날엔 14명만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유가 있었다.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와 FA컵 결승전을 치러 회복이 필요한 조현우(대구), 김문환(부산), 박주호, 김인성(이상 울산) 등 4명은 오는 14일 합류한다.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인범(대전), 장윤호(전북), 김준형(수원 삼성) 등 4명은 울산엔 왔지만 소속팀 요청으로 이날 훈련에 빠졌다. 이용(전북)은 시상식에 참석하느라 이날 오후 늦게 숙소에 들어와 훈련에 불참했다.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발됐던 김진수(전북)는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주전 레프트백으로 활약하던 김진수는 지난 3월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서 인대 파열 부상을 입어 꿈의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치료와 재활에만 전념한 김진수는 올 시즌 말미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 7경기에 출전하며 실전감각을 다진 그는 울산에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벤투 감독은 오는 20일까지 10일간 훈련과 실전경기를 통해 옥석을 가려낸 뒤 2018 아시안컵 최종명단을 발표한다.
김진수는 이날 훈련 전 인터뷰서 “시험을 준비하고 평가를 기다리는 학생 같은 기분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얼마나 할 수 있을지 테스트하고 얼마나 통할지도 궁금하다"며 "100% 몸 상태로 빨리 끌어올려서 (박)주호 형, (홍)철이 형과 좋은 경쟁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다음은 김진수와 일문일답.
-3월 24일에 다쳤다. 대표팀에 9개월 만에 왔는데.
▲처음에 대표팀에 뽑힌 뒤 명단을 봤을 때 기뻤다. 호텔에 와서 오랜만에 선후배를 보니 그때보다 기쁨이 큰 것 같다.
-레프트백 경쟁이 뜨거워졌는데.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왔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울산에서 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다. 나뿐 아니라 (박)주호 형, (홍)철이 형은 나보다 더 열심히 해서 지금까지 온 것이다. 누가 더 낫다고 평가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 하겠다.
-대표팀 밖에서 경기를 봤을 텐데.
▲감독님은 양 쪽 측면에서 많이 풀어서 경기를 하는 스타일이다. 풀백들이 공격적으로 나간다라고 느꼈다. 공격적인 부분을 신경쓰고 수비적으로도 균형을 잡는다면 나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다.
-벤투 감독이 해준 말은.
▲가족들이 한국에 있냐고 물어보셨다. 올해는 대표팀에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 감독님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지금 이곳에 훈련하기 위해 올 수 있었다.
-4년 전 아시안컵 출전 경험이 있는데.
▲감독님이 아시는지 모르겠다. 유럽에서 선수 생활했던 걸 물어보셔서 잠깐 대화를 했다.
-아시안컵 의미는.
▲이전 대회는 내 이름을 많이 알릴 수 있었던 대회였다. 이번 아시안컵은 당시 못했던 우승을 꼭 하고 싶다. 그전에 명단에 포함돼서 아시안컵에 나가는 게 첫 번째 목표다.
-100% 몸 상태면 국내 최고 레프트백이란 평가가 있는데 지금 몸 상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기력이 100%가 아닌 건 모든 분들이 알고 있다. 100%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남은 시간 동안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야 주호 형, 철이 형과 좋은 경쟁이 가능하다. 남은 기간 동안 펼쳐질 경기들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 일주일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
-벤투 감독이 오고 대표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어떤 각오와 생각이 들었나.
▲친구들도 활약했고 후배들도 활약하고 있다. 선배들도 잘하고 있다. 내가 다쳐서 축구를 못했다. 나도 대표팀에 와서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찮게 기회가 왔다.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같이 하고 싶고 부럽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론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첫 번째 각오는 부상이 없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아시안컵에 나가는 것이다.
-월드컵을 앞뒀을 때와 아시안컵을 앞뒀을 때의 김진수의 가장 큰 차이는.
▲시험을 준비하고 평가를 기다리는 학생 같은 기분이다. 월드컵은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큰 아픔이 있던 대회다. 아시안컵에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내가 얼마나 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고 얼마나 통할지도 궁금하다. 머릿속으로 여러가지를 생각했다. 평가를 기다리는 학생 같은 기분이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