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도 실력도 쑥쑥' 차준환, "베이징 올림픽 만큼 발전이 중요" ... 파이널 동 쾌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12.11 18: 39

"베이징 올림픽 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발전".
시니어 도전 2년만에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서 메들을 따낸 차준환(휘문고)이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차준환은 9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끝난 2018~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에서 총점 263.49점(쇼트 프로그램 89.07점, 프리 스케이팅 174.42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리 첫 점프였던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 점프 도중 중심을 잃고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남은 점프는 전부 성공했다. 네이선 천(미국)이 282.42점으로 금메달, 우노 쇼마(일본)가 275.10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최고의 무대. 매 시즌 ISU가 7개 대회 성적을 합산, 상위 6명만 출전하는 무대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 선수로는 최초로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다. 
김연아 이후 한국 피겨에서 처음으로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과 동메달을 따낸 차준환은 “올 시즌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둬 정말 기쁘다. 그동안 파이널 진출이 목표였는데 준비한 것을 잘 펼치면서 진출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올림픽 시즌을 마친 뒤 다시 시즌을 시작했다. 더 긴장됐고 부담도 컸다”면서 “연습한 것을 그대로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 침착하게 경기를 하자는 마음이 컸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앞으로 부상 없이 좋은 시즌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페이스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준환은 피겨 남자 싱글에서 나타나고 있는 ‘쿼드러플 전쟁’서도 밀리지 않았다. 그동안 맞지 않는 스케이트를 신고 뛰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였지만 이를 악물고 이겨냈다. 선한 미소를 보이며 인터뷰를 실시했지만 차준환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철저한 계획을 바탕으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서도 부상 때문에 힘들었다. 발목 부상이 그를 흔들 수 있었지만 침착하게 더 고통이 커지지 않도록 준비했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 냈다. 
그 결과 차준환은 2018 평창 올림픽서 15위에 그쳤지만 파이널 무대서 동메달을 따내는 수직 상승을 일궈냈다. 그는 “규정이 바뀌었지만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바뀐 규정에 따라 노력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연습을 펼칠 때 쿼드러플 점프에 대해 준비는 하고 있다. 그러나 다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또 올림픽을 경험한 뒤 얻은 성과에 대해 묻자 차준환은 “스스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연습 뿐만 아니라 몸 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면서 “긴장감을 조절하는 능력도 생기는 것 같다.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고민 보다는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 한번에 많이 가기 보다는 매번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키도 자라고 있는 차준환은 “정확하게 측정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몸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일단 계획된 연습을 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조정하는 것도 노력하고 있는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올림픽 경험을 통해 정말 많이 늘었다.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훈련과 경기를 펼친다. 파이널 무대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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