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우 부활시키고, 홍은희 죽이고...'나쁜형사'가 왜 그럴까 [어저께TV]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12.12 06: 47

'나쁜형사'가 살인마 김건우는 부활시키고, 죄없는 홍은희를 희생 시켰다. 잘 나가던 '나쁜형사'가 왜 그럴까.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나쁜 형사'에서는 송만수 사건으로 대립하는 우태석(신하균 분)과 전춘만(박호산 분)과, 장형민(김건우 분)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은선재(이설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높은 곳에서 떨어져 코마 상태에 빠졌던 장형민이 눈을 떴다. 장형민은 우태석에게 "내가 널 반드시 지옥으로 보낼 거니까"라며 경고했다. 그런 우태석과 장형민 앞에 이설이 나타나 장형민에 "우리 엄마 왜 죽였어?"라며 비녀를 겨눴다. 세 사람은 그렇게 대치했고, 이후 이설은 장형민이 코마 상태에 빠진 게 아니라 마취 상태였다며 앞으로도 장형민에 복수를 하기 위해 살인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우태석에 말했다.

배여울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13년을 복역한 송만수의 아들 송유진(김동원 분)은 경찰을 인질로 삼아 송만수의 석방을 요구했다. 송만수의 변호사인 우태석의 아내 김해준(홍은희 분)은 우태석을 위해 송만수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만일을 대비해 송만수의 그림도 우태석에 건넸다. 송만수는 우태석을 믿고 아들의 범행 현장에 나서 송유진을 설득하려 했다. 송유진은 미리 설치한 연막탄을 터뜨려 아버지 송만수와 도망치려 했지만, 이 때를 이용해 전춘만은 송만수를 죽이고 말았다. 13년 전 송만수를 협박해 범인으로 몰고간 사람이 바로 전춘만이었던 것. 
  
결국 송유진은 폭주했다. 온몸에 폭탄을 설치한 송유진은 전춘만을 내놓으라고 협박했고, 우태석은 김해준이 준 송만수의 그림을 미끼로 송유진의 폭탄을 제거하려 했다. 하지만 이미 삶을 포기한 송유진은 끝까지 전춘만에 복수를 하겠다며 우태석이 내민 손을 거절했다. 결국 송유진은 경찰들의 손에 죽게 됐다. 송유진, 송만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장형민은 "모든 게 끝"이라며 좋아하는 전춘만을 호출했다.
장형민은 자신이 죽은 사람 중에 배여울, 권수아가 있고, 이 사실이 밝혀지면 송만수를 복역하게 하고 죽게까지 한 전춘만도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 협박했다. 전춘만과 결탁한 장형민은 결국 도주했고, 가장 먼저 우태석의 아내 김해준을 찾아가 칼을 휘둘렀다. 김해준은 죽어가면서도 우태석에 "나 태석씨 만난 거 후회 안 해. 다 잊어. 보고 싶어"라고 말했다. 우태석은 장형민이 김해준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오열했다.
장형민은 살고 김해준은 죽다니. 초반부터 거침 없는 전개로 시청자를 열광 시켰던 '나쁜 형사'의 행보라고 하기에는 아쉽기만 한 결말이다. 김해준이 죽는 순간에는 '왜 얼굴도 확인하지 않고 문을 열어주지?'라는 의문이 들었고, 장형민이 눈을 뜰 때에는 '그렇게 피를 많이 흘렸는데 멀쩡히 살아있다는 게 말이 되나?'라는 질문이 튀어나왔다. 
장형민과 은선재의 신경전, 우태석과 전춘만의 대결, 송유진의 폭주 등 배우들의 연기를 볼 만한 장면들은 많았지만, 결말을 보니 그 명연기들이 어쩐지 허탈해진다. '나쁜형사'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던 1, 2회의 기세대로, 정말 나쁜형사가 더 나쁜 살인마를 잡는 통쾌한 극 전개를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나쁜 형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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