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마이크로닷이 잠적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제천경찰서 관계자 역시 마이크로닷이나 산체스에게 부모님의 행방과 관련해 조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법무부와 경찰 모두 마이크로닷 부모와 관련해서 절차에 따라서 진행하겠다는 것을 밝히면서 해결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천경찰서 관계자는 12일 오전 OSEN에 “마이크로닷이나 산체스는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사건과 관련해서 조사 대상도 아니고 조사 계획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향후 수사 방향에 대해서도 “절차대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마이크로닷 부모의 범죄인인도와 관련해 업무를 맡고 있는 법무부 역시도 OSEN에 답장한 회신을 통해서 마이크로닷에 대한 조사계획에 대해 “수사기관에 문의하라”고 전했다.


마이크로닷 부모의 행방을 알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보이는 이는 두 사람의 아들인 마이크로닷과 산체스다. 하지만 지난 11일 방송된 SBS ‘본격 연예 한밤’에서 마이크로닷이 살았던 아파트를 직접 찾아갔지만 그를 만날 수는 없었다. 마이크로닷이 살았던 지역의 부동산 관계자 또한 "그 집 팔렸다. 그 집의 주인이 바뀌었다. 얼마 전에 계약돼 이사를 갔다"고 밝혔다.
경찰 입장과 마찬가지로 마이크로닷과 산체스가 부모님의 행방을 진술할 법적인 의무는 없다. 마이크로닷이나 산체스는 피의자의 가족일 뿐이다. 설혹 마이크로닷과 산체스가 부모의 행방에 대해 알리지 않더라도 형법에 규정된 친족상도례에 의해 범인 은닉이나 도피에 가담하거나 증거 인멸 등의 죄를 범해도 처벌 받지 않는다. 법적인 의무가 없는 피의자 가족에게 수사의 칼날을 들이미는 것 역시 부당한 일이라고 볼 수있다.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사건은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찰은 절차대로 사건을 진행하겠다고 밝혔고, 법무부 역시도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서 뉴질랜드 법무부, 외교부 등과 조율을 통해서 마이크로닷의 부모를 찾고 있다. 경찰과 법무부 모두 구체적인 수사상황은 밝힐수 없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20년전 사건인 만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붙잡히더라도 피해 사실을 법적으로 입증하는 것 역시 쉬운일이 아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20년 전 충북 제천에 거주할 당시 함께 목축업에 종사하던 주변인들에게 연대보증을 부탁해 막대한 빚을 대신 지게 하는 등, 엄청난 금전적 피해를 입히고 뉴질랜드로 도망쳤다는 '야반도주설', '사기설'에 휘말렸다. 이후 경찰은 인터폴에 마이크로닷의 부모에 대해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법무부 역시 범죄인인도조약에 가입한 뉴질랜드에 공조 수사를 요청한 상황이다. /pps2014@osen.co.kr
[사진] OSEN DB. '본격 연예 한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