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듯 월반했던 조영욱에게도 신기한 A대표팀..."TV서 보던 형들이 눈앞에"[일문일답]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2.12 11: 11

 "TV서 보던 형들이 눈앞에...A대표팀은 확실히 다르네요."
아시안컵에 나설 주인공을 결정하는 최종 시험대의 둘째날이 밝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1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서 동계훈련을 시작했다. 시즌이 한창인 유럽과 중동서 활약하는 이들을 제외하고 한국, 일본, 중국서 뛰는 23명이 칼바람을 뚫고 바늘귀 경쟁을 벌인다. 
벤투 감독은 10일간 훈련과 실전경기를 통해 옥석을 발굴한 뒤 오는 20일 이듬해 1월 아랍에미리트서 개최되는 아시안컵 최종명단을 발표한다. 정예멤버로 구성된 벤투호는 23일 아부다비로 출국해 현지적응에 나선다.

연령별 대표팀 간판 공격수인 조영욱(서울)은 이번에 벤투 감독의 눈에 들어 처음으로 A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다. 쟁쟁한 형들에 비해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지만 멀티 능력과 패기를 앞세워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승선에 도전하고 있다.
조영욱은 각급 연령별 대표팀 때부터 밥 먹듯 월반해 형들과 그라운드를 누볐다. A대표팀에도 일찌감치 월반해 돈 주고도 못 살 경험치를 쌓고 있다. 조영욱은 이날 훈련 전 인터뷰서 "TV서 보던 형들이 눈앞에 있어 너무 기뻤다"며 "대표팀은 확실히 다르다. 2~3살 형들이 아니라 (이)용이 형과는 13살 차이다. U-20 대표팀처럼 까불지 못할 것 같다"고 웃었다.
다음은 조영욱과 일문일답.
-황의조와 7살 차인데 어렵지 않나.
▲궁금했던 게 있었는데 마침 둘이 있어서 기회다 싶어 물었다. 올해 몇 경기 뛰었는지, 슈팅 상황에서 어떻게 때리는지 물었다. 지금 최고의 공격수이기 때문에 도움이 됐다. 초면인데 잘 말해줘서 감사하다.
-황의조에게 인상적이었던 점은.
▲의조 형이 성남에 있을 때부터 침투능력이나 결정력을 닮고 싶었다. 의조 형뿐 아니라 다른 형들도 초면인데 다들 잘해주셔서 어린 선수들이 편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
-프로 첫 해를 어려움 속에 잘 마무리했는데.
▲시즌 중에는 좋은 활약을 하지 못해서 팀이 안 좋은 상황에 빠졌다. 서울의 모든 구성원들이 열심히 해서 잔류하게 돼 기쁘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서울이라는 팀이 이 상황에 오면 안된다고 모두가 생각하고 있다. 동계훈련 때부터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A대표팀 첫 소집인데.
▲훈련 전 감독님이 둥글게 모아 얘기하실 때 고개를 들어 보니 TV서 보던 형들이 눈앞에 있어 너무 기뻤다. 대표팀의 일원이기 때문에 피해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할 것이다.
-첫 날 훈련서 코칭스태프가 많은 주문을 했는데. 
▲공격적으로 조금 더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 대표팀에 처음 온 나에게 신경써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한 일이다. 
-대표팀 명단 발표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
▲명단이 발표됐을 때 U-19 대표팀 명단인 줄 알았는데 의조 형 이름을 보고 잘 안 믿겼다.
-연령별 대표팀서도 월반을 자주 했는데.
▲대표팀은 확실히 다르다. 2~3살 형들이 아니라 (이)용이 형은 13살 차이다. U-20 대표팀처럼 까불지 못할 것 같다. 방은 그나마 편한 (이)진현이 형과 쓰고 있다.
-아시안컵에 도전하는 마음인가 향후 미래를 그리는 마음인가.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크지만 아시안컵 대비 훈련인 만큼 아시안컵 출전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나도 최대한 열심히 해서 아시안컵 엔트리에 승선하고 싶다.
-연령별 대표팀 동료들도 울산에서 훈련하는데.
▲어릴 때 함께 했던 선수들과 높은 곳에서 훈련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황의조에게 배우고 싶은 점은. 벤투 감독이 무한경쟁을 선언했는데 어떤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나.
▲왕성한 활동량과 패기를 많이 보여줘야 한다. 의조 형을 보면 올 시즌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있다. 대표팀서 훈련할 때 자신감 있게 해야 한다. 현재 측면보다는 최전방에서 훈련하고 있다.
-선배들과 비교해 경쟁력은.
▲아직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워낙 잘하는 형들이라 많이 힘들었다.
-벤투 감독의 세밀한 지도법은.
▲작은 부분까지 신경써 주신다. 새로 온 선수들만 따로 모여서 벤투호의 스타일을 알려주셨다. 훈련 후 영상을 보여주며 경기 때마다 타깃맨도 있고 움직임을 상세히 말씀해 주신다.
-대표팀서 얻어가고 싶은 건.
▲선수를 콕 짚어 얘기할 순 없지만 경험 많은 형들이라 여유가 있다. 훈련을 하루 했지만 자부심도 보였다. 멘털적인 부분을 많이 닮아가야 한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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