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칼바람 뚫고 후방 빌드업 본격 다듬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2.12 12: 30

 “더 빠르게!"
벤투호가 본격적인 후방 빌드업 다듬기에 나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서 동계훈련 이틀차에 임했다. 시즌이 한창인 유럽과 중동서 활약하는 이들을 제외하고 한국, 일본, 중국서 뛰는 23명이 오는 20일까지 바늘귀 경쟁을 벌인다.
소집 둘째날 훈련엔 전날 14명보다 많은 18명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 중 100% 몸 상태가 아닌 황의조(감바 오사카), 장윤호(전북), 김준형(수원) 등 3명은 따로 회복 훈련에만 임했다. 황인범(대전)은 숙소에 남아 의무 트레이너와 재활에 매진했다. 조현우(대구) 등 4명은 14일 추후 합류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소집 둘째날 훈련의 강도를 높이며 깊이를 더했다. 전날 가벼운 미니게임으로 몸을 풀었던 대표팀은 이날 벤투 감독이 중시하는 후방 빌드업 다듬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맏형 이용(전북)부터 막내 조영욱(서울)까지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칼바람을 뚫고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벤투 감독은 후방 빌드업을 세밀하게 가다듬었다. 중앙수비수 4명이 하프라인서 롱패스를 하면 측면에 있는 선수가 크로스를 올려 마무리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민재(전북), 권경원(톈진 취안젠), 박지수(경남)가 연신 택배패스를 배달하자 측면의 홍철(수원), 이용, 문선민(인천), 김진수(전북)의 발이 바빠졌다. 이들이 크로스를 올리면 조영욱과 이진현(포항) 등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마무리하는 식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미니게임을 통해 후방 빌드업의 세밀함을 주문했다. 빌드업 시 좌우 풀백들의 전진이 늦거나 센터백의 위치선정이 잘못되면 지체없이 훈련을 중단하고 상세한 주문을 이어갔다. 통역의 입에서 "더 빠르게!”라는 말이 수 차례 나왔을 정도로 벤투 감독은 속도에 초점을 맞췄다.
한편, 벤투 감독은 10일간 훈련과 실전경기를 통해 옥석을 발굴한 뒤 오는 20일 이듬해 1월 아랍에미리트서 개최되는 아시안컵 최종명단을 발표한다. 유럽-중동서 뛰는 이들을 포함해 정예멤버로 구성된 벤투호는 23일 아부다비로 출국해 현지적응에 나선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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