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 ‘미쓰백’ 연기상..올해의 여성영화인 김일란 감독(종합)[19th 여성영화인상]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12.12 20: 13

 배우 한지민이 여성영화인상 연기상을 받으며 배우로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의 영화연기상은 ‘공동정범’과 ‘두개의문’을 만든 김일란 감독이었다. 
12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한 영화관에서 열린 제19회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에서 한지민이 연기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의 여성영화인은 ‘공동정범’을 연출한 김일란 감독이 선정됐다. 
이날 사회를 맡은 엄지원은 지난해 여성영화인상에서 연기상을 받았다. 엄지원은 “지난해 연기상을 받고나서 사회를 보고 싶다고 해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영화제가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영화인 한 사람으로서 이 영화제를 응원하고 진심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사회를 맡은 소감을 전했다.  

여성영화인 모임 채윤희 대표와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의 축사도 이어졌다. 두 사람 모두 한국 영화계의 성평등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채 대표는 “성평등한 영화계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 역시 “성평등소위를 내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가동해서 실질적인 정책과 지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87’, ‘리틀포레스트’, ‘공작’ 등에 참여한 최은아 편집 기사는 기술상을 받았다. 최은아 기사는 “작업을 여러명이서 같이하고 여성 작업자들도 많다. 모두를 대표해서 이 상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감사인사를 남겼다.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피의연대기’ 김보람 감독은 “저희 영화를 대가도 없이 자신의 몸과 경험에 대해서 털어놓은 분들의 용기로 만들어졌다. 저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었는데 스태프들이 2년 동안 함께해서 영화를 완성할 수 있다. 영화가 많은 빚을 지고 있어서 인터넷으로 많은 관람 부탁한다”고 재치있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각본상의 주인공은 ‘소공녀’ 전고운 감독이었다. 전고운 감독은 수상 직후 “시나리오를 쓰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데, 각본상을 받는게 양심에 찔린다. 열심히 써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여성 캐릭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인연기상을 받은 배우는 ‘박화영’의 김가희 배우였다. 김가희는 “전대미문의 신인 여배우를 뽑는다고 했었는데, 제가 하게 되서 걱정부터 앞섰다”며 “‘박화영’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배우들의 혼이 담겨있다. 도전적이고 위험할 수 있는 캐릭터를 위해 손잡고 달려주셨던 분들에게 감사한다. 이 영화를 40번 이상 관람해준 A열 식구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연기상의 주인공은 파격적으로 변신한 한지민이었다. 한지민은 눈물을 글썽이며 수상소감을 말했다. 한지민은 “영화 개봉하고나서 제가 얼마나 운이 좋은 배우였는지 새삼 깨닫고 있다”며 “여성 캐릭터가 주체적으로 보여지는 기회가 적다보니까 이런 캐릭터를 맡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회였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런 기회를 준 이지원 감독에게 감사한다.  이 영화는 많은 여성스태프분들이 함께 했다. 감독님 이하 피디님, 조감독님, 미술감독님도 여성이어서 보기 드문 현장이었다. 이런 현장이 보기 드문 현장이 현장이 아니라 자주 만날 수 있는 현장이기를 바란다. 여성 영화들이 다양성을 갖고 만들어질 수 있도록 배우로서 작품안에서 묵묵히 연기를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했다. 
감독상은 ‘탐정:리턴즈’를 연출한 이언희 감독이 받았다. 이언희 감독은 “제가 ‘탐정:리턴즈’를 연출하겠다고 결정한 다음 지금 사회를 보는 엄지원 배우가 전화를 걸어서 ‘진짜냐고 물어보고 좋아했다”며 “‘탐정:리턴즈’를 연출했다는 것 만으로도 어떤 심정인지 아실 것 같다”고 전했다. 
프로듀서상은 강렬한 영화 ‘살아남은 아이’의 제정주 프로듀서였다. 제정주 프로듀서는 “좋은 시나리오를 준 신동석 감독에게 감사하고, 제 역할을 해준 배우들과 식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올해의 여성영화인은 ‘공동정범’, ‘두개의문’의 김일란 감독이었다. 시상식 최고의 영예를 안은  김 감독은 “멋진 수상소감이 생각나지 않고 다만 이 상이 너무나 기쁜 상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작품에 대한 상이기도 하지만 어쩐지 이 상을 여성으로서 살아온 시간에 대한 지지와 응원의 뜻이자 앞으로도 끈질기게 현장에서 같이 보자는 뜻이라고 생각해서 기쁘다. 감사할 사람이 많다. 한 달뒤면 용산참사 10주기이고 아직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 상을 계기로 용산참사의 진상이 밝혀지면 좋겠다”고 긴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하 수상명단 
▲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김일란 감독(‘공동정범’, ‘두개의문’) 
▲ 제작자상  제정주 프로듀서(‘살아남은 아이’) 
▲ 각본상  전고운 감독(‘소공녀’) 
▲ 감독상  이언희 감독(‘탐정:리턴즈’) 
▲ 연기상  한지민(‘미쓰백’) 
▲ 신인연기상  김가희(‘박화영’)
▲ 다큐멘터리상  김보람 감독(‘피의 연대기’)
▲ 기술상 최은아 음향편집기사(’1987’, ‘리틀포레스트’, ‘공작) 
▲ 홍보마케팅상 앤드크레딧(‘1987’, ‘공작’, ‘암수살인’) /pps2014@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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