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26, 감바 오사카)는 올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쳤지만 만족을 모른다. 조영욱(19, 서울)은 그를 롤모델로 삼아 한 단계 성장을 바란다.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와 새내기 공격수가 동반 성장을 꿈꾸고 있다.
황의조는 올해 그라운드서 역대급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인맥 선발 논란을 딛고 9골(1위)을 넣으며 김학범호의 우승을 이끌었다. 소속팀서 골폭풍을 몰아친 황의조는 A대표팀까지 물오른 득점감각을 이어갔다.
황의조에게 2018년은 특별한 한 해였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쥐며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소속팀과 A대표팀에선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 자리에 서는 게 두려웠다. 그 기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성장할 수 있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제 황의조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2018 아시안컵 우승과 유럽 무대 진출이다. “아시안컵은 개인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큰 무대다. 아시안컵을 통해 조금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그는 “유럽행은 선수라면 당연히 갖고 있는 꿈이다. 좋은 기회가 있다면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서 밥 먹듯 월반했던 조영욱은 벤투 감독의 눈에 들어 A대표팀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아직 18세에 불과한 그에겐 형들의 동작, 행동 하나하나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밑천이다. 특히 롤모델 황의조가 있어 더욱 반갑다. 조영욱은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크지만 아시안컵을 대비한 훈련인 만큼 아시안컵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나도 최대한 열심히 해서 아시안컵 엔트리에 승선하고 싶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조영욱은 한국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황의조를 바라보고 있다. "의조 형이 성남에 있을 때부터 침투능력이나 결정력을 닮고 싶었다. 올 시즌 의조 형을 보면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 있다. 나도 대표팀서 자신감 있게 해야 한다.”
최고의 골잡이인 황의조에게 궁금한 것도 많다. 조영욱은 “의조 형에게 슈팅 상황에서 어떻게 때리는지 물었다. 지금 최고의 공격수이기 때문에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황의조는 “영욱이가 각도가 없을 때 어떻게 위로 슈팅하냐'고 묻길래 골키퍼에게 찬다는 생각으로 차면 위로 가고 위로 차려고 하면 넘어가는 게 많다고 얘기해줬다”며 흐뭇해했다.
황의조는 조영욱과 함께 동반 성장을 꿈꾸고 있다. “영욱이는 충분히 좋은 선수이고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서로에게 배울 점을 배워서 장점을 흡수하고 싶다. 함께 훈련하는 동안 서로 즐겁게 배워갔으면 좋겠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