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갑' 보라스, 작년 'FA 수모'를 올해는 만회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2.13 05: 02

 메이저리그의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코리안 빅리거와도 친숙하다. 류현진(LA 다저스), 추신수(텍사스)의 에이전트이기도 하다. 
보라스는 지난해 FA 시장이 급격이 냉랭해지면서 자신의 명성에 금이 갔다. 스타 선수를 대거 보유해 구단 상대로 '갑'의 입장에 섰던 그는 고객들을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했다. 올해 일부 구단들이 돈 지갑을 열 준비를 하면서 보라스가 명예회복에 성공할 지 관심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FA 시장에 소극적이었다. 장기 계약을 꺼려했고, 투자에 주저했다. 보라스의 고객 중 빅 스타로 꼽혔던 J.D. 마르티네스, 에릭 호스머, 제이크 아리에타, 그렉 홀랜드, 마이크 무스타커스 등은 2월 중순까지도 FA 계약을 하지 못했다.

결국 보라스가 2억 달러를 불렀던 마르티네스는 보스턴과 5년 1억 1000만 달러 계약으로 반토막이 됐다. 5~6년 장기계약을 노렸던 아리에타는 시범 경기가 한창인 3월 12일에서야 필라델피아와 3년 7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마이크 무스타카스는 FA 미아가 될 뻔 했다가 가까스로 1년 650만 달러에 캔자스시티로 돌아갔다. 에릭 호스머와 8년 1억 4400만 달러 계약을 한 샌디에이고만이 '호구'가 됐다. (매년 샌디에이고는 투자에 젬병이다)
지난해 보라스는 예전만큼 협상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과거 명성과 비교하면 다소 흠집이 난 셈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고 에이전트이지만) MLB.com은 올해 윈터미팅에서 보라스 사단이 대박 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 흥미거리로 언급하기도 했다. 
보라스의 고객은 올해 FA 시장에서 거물이 많다. 브라이스 하퍼를 비롯해 댈러스 카이클, 잭 브리튼, 마윈 곤잘레스, 무스타커스, 맷 하비 등이 있다. 아직 계약을 맺은 선수는 없다.
보라스는 하퍼를 4억 달러 선수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워싱턴의 10년 3억 달러 제안을 거절하고 시장에 나온 만큼 보라스가 얼마나 초대형 계약을 할 지 최대 관심사다. 카이클은 '제2의 톰 글래빈'이라며 코빈보다 더 뛰어나다고 세일즈하고 있다. 
FA 시장 자체가 여전히 탐색전이고, 다양한 만남과 루머만 이어지고 있다. 이제 시작인 셈이다. 패트릭 코빈(워싱턴, 6년 1억 4000만 달러), 네이선 이오발디(보스턴, 4년 6800만 달러), 앤드류 매커친(필라델피아, 3년 5000만 달러) 계약이 지금까지 나온 대형 계약이다. 코리 클루버, 매디슨 범가너, J.T. 리얼무토 등 거물 선수들의 트레이드 시장이 오히려 더 뜨거워 FA 계약은 더딘 편이다. 
MLB.com은 "보라스 고객 중 계약까지 긴 시간을 기다리지 않을 선수로는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가 유력하다. 기쿠치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오는 1월 3일까지 계약을 해야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orange@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