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가부도의 날’(최국희 감독)이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고 흥행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국가부도의 날’은 지난달 28일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라섰다. ‘도어락’에 1위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4일 만에 역주행하며 다시 1위를 차지,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다.
최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이 불면서 이 영화가 극장가를 점령, 한국 영화들이 힘을 못 썼는데, ‘국가부도의 날’이 ‘보헤미안 랩소디’를 꺾고 1위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개봉 3주차에도 여전히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부도의 날’이 이처럼 뒷심을 보여주고 있는 데는 공감 가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이 이유로 꼽힌다. 이 영화는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다룬 영화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공감을 자아내는 스토리로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과 동시에 김혜수의 강렬한 열연이 관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
‘국가부도의 날’을 본 관객들은 하나 같이 김혜수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에 극찬을 보내고 있다. 해외 주요 매체들 또한 김혜수의 연기에 “최고다”라고 호평했을 정도. 김혜수의 대표작이 ‘국가부도의 날’이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김혜수는 이 거대한 스토리의 영화를 끌고나가는 힘을 보여준다.
김혜수는 극 중 국가 위기를 가장 먼저 예견하고 대책을 세우는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았다. 한시현은 강한 신념을 지닌 이성적인 경제전문가다.

소신을 굽히지 않는 김혜수의 카리스마가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캐릭터에 그대로 녹아나 통쾌함을 안긴다. 극 중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국민들의 편에서 고군분투하고 위기를 거침없이 알리는 한시현 캐릭터에 김혜수 특유의 카리스마가 더해지며 폭발적인 에너지로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김혜수는 경제전문가 한시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기 위해 경제 강의를 듣고 연습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뿐 아니라 ‘국가부도의 날’에서 명장면으로 꼽히는 IMF 총재 역의 뱅상 카셀과의 협상 장면에서 영어 연기를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외국인 배우와 리허설을 수차례 진행하기도.
데뷔 33년차에도 여전히 도전하며 새로운 연기,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김혜수. ‘국가부도의 날’이 3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kangsj@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