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키즈' 오정세 "시나리오+캐릭터 모두 마음에 든 영화"[Oh!커피 한 잔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2.13 12: 55

 배우 오정세(42)의 마음 속에 여전히 '스윙키즈'에 대한 감흥이 남아 있었다. 인터뷰 도중에도 촬영 당시 느꼈던 감정을 떠올리며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드는가 하면, 후배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즐거웠던 순간을 상상하느라 해맑은 미소를 짓기도 했으니 말이다.
오정세는 13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를 보면서 너무 재미있고 따뜻해서 신이 났다. 캐릭터들도 너무 귀여웠다"며 "영화의 마지막까지 머리를 맞은 것 같은 벙찐 느낌이 들었다. 보면서 너무 좋았다"라고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이달 19일 개봉하는 영화 ‘스윙키즈’(감독 강형철, 제공배급 NEW, 제작 안나푸르나필름)는 1950년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국적과 신분, 이념을 뛰어넘고 춤에 대한 애정 하나로 뭉친 스윙키즈 댄스단의 가슴 뛰는 무대를 담는다. 오정세는 전쟁터에서 아내를 잃고 혼자 생계를 꾸려 나가다가 스윙키즈에 합류한 강병삼 역을 맡았다.

병삼을 연기한 오정세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땐 ‘교도소에 탭댄스단?’이라는 게 너무 영화적인 설정이 아닐까 싶었는데 제 선입견이었다”며 “원작 뮤지컬이 사진 한 장으로 출발하지 않았나. 어떤 기록들이 영화를 만나서 현실, 다큐멘터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에는 전쟁에 대한 무서운 느낌도 들었다. 전쟁과 춤 등 안 어울리는 것들이 조화롭게 잘 이뤄진 느낌이다”라고 영화의 만듦새에 대해 칭찬했다. 
한국전쟁이라는 가슴 아픈 역사가 탭댄스라는 소재와 만나 예상치 못했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한국전쟁 당시 수용소에서 복면을 쓴 채 춤을 추고 있는 포로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뮤지컬 ‘로기수’(2016)를 모티프로 삼아 강형철 감독이 새롭게 각본을 썼다.
이어 오정세는 “사실 제가 모든 것들을 다 만족하는 시나리오는 몇 년에 한 번씩 만나는 거 같다. 저는 보통 시나리오와 제 캐릭터를 본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다고 하면 역할을 보는데, 시나리오가 감이 안 와도 (제가 연기할)캐릭터가 마음에 들면 하고 싶기도 하다”면서 “하지만 ‘스윙키즈’는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모두 마음에 든 영화다. 둘 다 너무 좋았다. 크리스마스와 너무 잘 어울리는 영화인 거 같다”라고 했다.
오정세는 “대본을 보면, 군인들의 모든 동작 같은 것들이 세세하게 적혀 있더라. 그들의 정서가 담겨 있는 게 재미있었다”고 영화를 준비했던 과정을 전했다. 영화는 이념 대립, 이데올로기, 전쟁으로 인한 상처, 여성 및 인종차별 등 모든 장애물을 춤을 통해 극복하고 하나가 되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안에 생긴 탭댄스단 스윙키즈라는 소재를 풀어낸 강형철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은 세대와 성별을 관통하는 공감과 재미가 있다. 이념을 넘고 자유와 꿈을 추구한 젊은이들이 진정한 승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프레인TP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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