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고맙다"..'레토' 유태오, 충무로 사로잡을 준비된 연기파 배우[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2.13 15: 59

 “평생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을 받게 돼 고맙다.“
배우 유태오(38)가 13일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레토’(감독 키릴세레브렌니코프, 수입배급 엣나인필름)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제26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2018)에서 남자 신인상을 받은 것에 대해 이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그는 “(레토가)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고 한국 영화가 아닌 러시아 영화로 신인상을 받은 거라 쑥스럽다”면서 “배우로서 책임감을 느꼈고, 앞으로 정신을 똑바로 차려서 (연기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유태오는 올해 5월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러시아 영화 ‘레토’를 통해 국내에서 신인 남자배우상을 거머쥐었다. 칸을 찾았던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의 관심과 칭찬이 국내로도 이어진 셈이다.
지난 2009년 영화 ‘여배우들’(감독 이재용)에서 단역으로 데뷔한 유태오는 활동 9년 만에 신인상을 수상하며, 국내 관객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앞으로 그가 써내려갈 필모그래피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유태오가 주연을 맡은 러시아 영화 ‘레토’는 꿈꾸는 대로 사는 뮤지션 빅토르 최의 젊음만으로도 뜨거웠던 날들을 담은 음악 영화이다. 러시아의 저항가수 빅토르 최의 데뷔 초창기 활동을 담았는데, 감독만의 재기발랄함과 독특한 구성, 상상력이 돋보인다.
더불어 서구의 록 음악활동이 금지됐던 1980년대 초반, 음악을 통해 자유와 젊음의 열정을 갈구했던 러시아 청년들의 고민을 그렸다. 유태오는 앞서 ‘레토’의 오디션 소식을 접하고 노래를 부르는 짧은 영상을 담아 직접 보냈으며 이후 감독과 제작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모스크바로 오디션을 보러 날아갔다.
4일간의 오디션 기간 동안 러시아어 발전 가능성부터 빅토르 최가 느꼈을 감정, 록 무대 등을 소화하며 제작진으로부터 캐스팅 됐다는 답변을 들었다. 오로지 연기에 대한 열정과 노력만으로 인종과 편견을 뛰어넘고 주연 배우로 낙점된 것이다. 유태오는 무려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빅토르 최에 캐스팅된 그는 2주일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후 곧바로 촬영에 들어가야 하는 '극한의 스케줄'을 맞이했다고 한다. 이에 유태오는 출연이 확정된 날부터 숙소를 잡아 혼자 묵으면서 러시아어 대본을 해석했고, 인물의 대사 및 행동의 방향까지 연구하며 빅토르 최를 완전히 제 것으로 만들었다.
대본 마스터는 기본이고 뮤지션 빅토르 최의 내면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칸 국제영화제 인터뷰 당시 밝혔던 바다. 촬영 직전에는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비주얼적인 부분에 해당하는 헤어, 의상 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빅토르 최로 분한 유태오는 언어와 외모, 그리고 음악까지 모든 요소를 재현하며 국내 영화계에서도 주목해야 할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앞으로 그가 국내에서 보여줄 다양한 캐릭터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2019년 1월 3일 국내 개봉하는 '레토'를 시작으로 유태오는 한국영화 '버티고'(감독 전계수),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와 '배가본드'에 출연한다. 그가 새롭게 창조했을 캐릭터들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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