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의 눈은 반세기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2.14 05: 37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의 숙원을 이뤄줄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3일 오전 KT대전인재개발원 제1연수관 대강당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8 KFA(대한축구협회) 컨퍼런스에 일일강사로 나서 '2019 아시안컵 준비과정’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벤투 감독은 2019 AFC 아시안컵 대비 차 울산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음에도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흔쾌히 대전행을 택했다. 벤투 감독은 800여 명의 지도자 앞에서 1시간 넘게 축구 철학을 전하며 열정을 쏟았다.
벤투 감독의 눈은 이미 아시안컵을 향해 있다. 대표팀은 오는 20일 최종 엔트리를 결정해 23일 아부다비로 출국한다. 새해 첫 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 뒤 본무대에 돌입한다. 한국은 디펜딩 챔프인 호주를 비롯해 이란, 일본 등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한국은 1960년 우승 이후 반세기 넘게 아시안컵 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했다. 2015년에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지휘 아래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홈팀 호주와 연장 끝에 준우승에 만족했다. 벤투호는 이듬해 59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한국 축구는 벤투호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치른 A매치 6경기(3승 3무)서 무패가도를 이어갔다. 코스타리카, 칠레, 우루과이, 호주, 우즈베키스탄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만나 거둔 성적표다. 아시안컵 우승 후보국들은 일제히 한국을 경계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우리가 우승후보 중 하나가 될 순 있지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아시안컵서 정말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했다는 걸 잘 생각하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아시안컵 C조에서 중국,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등 비교적 약체들과 경쟁한다. 껄끄러운 상대들을 모두 피했지만 벤투 감독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우리가 가장 크게 범할 수 있는 실수다. 쉬운 상대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 큰 오산이다.”
벤투 감독은 20일까지 울산에서 한국, 일본, 중국서 뛰는 23명을 점검해 숨은 진주를 찾는다. 이후 유럽, 중동 등지서 활약하는 주축 자원을 포함해 최정예 전력을 꾸려 아시안컵 정상 도전에 나선다. 벤투 감독은 "울산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관찰하겠다”며 “현지에 가서는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좋은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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