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북한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체육인들이 남북관계를 푸는데 단초가 됐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노태강 차관과 원길우 부상은 14일 오전 10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열린 2차 남북 체육분과회담에서 만나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단일팀 구성,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 등에 대해 논의했다.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다.
이날 만난 노 차관과 원 부상은 우선 인천에서 열리는 있는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파이널 소식으로 안부를 물었다.

남북은 이 대회에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하고 있다. 전날 열린 준준결승에서 남한 장우진과 북한 차효심이 조를 이룬 단일팀은 세계최강으로 불리는 일본의 요시무라-이사카 조를 3-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노 차관이 "회담 준비하느라 경기를 보지 못했다. 이대로 올라가면 토요일(15일) 결승전을 한다"고 하자, 원 부상은 "아 이거 섭섭한데"라고 농담을 한 후 "기대 어긋 안나게 좋은 성과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노 차관은 "단일팀은 늘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강조했다.
원 부상은 올 1월 체육실무회담에서도 보고 지난달에도 보고 12월에도 봐서 올 한해 회담을 많이 했다"면서 "올 한 해 이렇게 많이 회담을 한 것도 역사적인 기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둘은 지난 1월 남북 체육실무회담, 지난달 1차 분과회담에서도 만났던 사이다. 이에 노 차관은 "1~12월까지 우리 모두 대단히 노력했다. 1월이 희망적이었듯이 12월 회담도 성공적으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원 부상은 "올해 정초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에서 손잡고 달렸고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조정 등 그 밖에 단일팀이 나와서 통일기를 높이 휘날리며 하나의 핏줄, 민족이라는 거, 북남이 힘을 합치면 더 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세계에 과시한 뜻깊은 한해였다"고 돌아봤다.
그러자 노 차관은 "평창부터 시작해 크고 작은 대회, 여름 사격선수권 북측서 선수 파견하고 체육역사상 교류가 가장 많은 한해였다"면서 "이게 내년에 더 많은 성과를 거두고 도쿄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둬 남측과 북측이 2032년 올림픽 공동유치까지 쭉 이어지면 좋겠다"고 답했다.
특히 원 부상은 "북남 체육인이 얼어붙은 북남관계 개선에 첫 발을 뗐는데 오늘 와서 보면 번영의 디딤돌이 된 자부심이 있다. 안그런가"라고 동조를 구했고 노 차관은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 "그동안 북남 체육인들이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를 푸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고 앞으로 체육활동을 통해 민족 동질성을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대답했다.
이날 회담에 남측에서는 노태강 2차관을 수석대표로 박철근 대한체육회 국제본부장, 이주태 통일부 국제교류협력국장, 송혜진 총리실 협력관 등이 회담에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원길우 체육성 부상을 비롯해 고철호 체육성 국장, 리온철 조평통 참사 등이 나왔다. /letmeout@osen.co.kr
[사진]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