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선수에서 수험생으로.'
까마득했던 재활 터널을 걸었던 김진수(전북 현대)가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들어와 내비친 기대감이자 각오다. 김진수는 지난 3월 24일 북아일랜드전서 인대 파열 부상을 입어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불발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도 부상으로 낙마했기에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오랜 시간 치료와 재활에만 전념한 김진수는 지난 10월 전북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K리그1 7경기(1골)를 소화하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아직 100% 몸 상태는 아니지만 아시안컵을 앞두고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10일간의 울산동계훈련 동안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김진수는 “내 경기력이 100%가 아닌 건 모두가 알고 있다. 100%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남은 시간 동안 빠르게 끌어올려 (박)주호 형, (홍)철이 형과 좋은 경쟁을 하겠다”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김진수가 대표팀에 빠져 있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벤투 감독이 부임하며 홍철(수원 삼성)이 주전 레프트백으로 자리잡았다. 박주호(울산 현대)도 백업 자원으로 가능성을 키웠다. 월드컵 전 1순위 옵션이었던 김진수는 이제 도전자의 입장에 서 있다.
김진수는 "울산에서 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다. 주호 형과 철이 형은 나보다 더 열심히 해서 지금까지 왔다. 누가 더 낫다고 평가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 하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진수는 초심으로 돌아갔다. 시험을 앞둔 학생의 각오로 경쟁에 임하겠다는 생각이다. "시험을 준비하고 평가를 기다리는 학생 같은 기분이다. 내가 얼마나 통할지 궁금하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