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부담" 태국의 걱정...베트남 언론, "10년만의 팬 기대 무시 못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12.15 15: 11

이웃나라 태국 언론이 베트남 대표팀에 쏠려 있는 엄청난 우승 기대감을 걱정하자 베트남 언론은 이를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한국시간) 태국의 '방콕포스트'는 "박항서 감독이 오늘밤(저녁 9시) 열리는 말레이시아와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을 앞두고 국가적인 부담과 우승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을 베트남 선수들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날 "오늘밤 좋은 홈경기를 치를 수는 있지만 부담감에 대한 압박이 큰 도전이 될 것이다. 홈 어드밴티지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 선수들은 자신감에 차 있다. 냉정하게 자신을 잘 통제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실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맞붙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은 베트남 국민 4만여명의 뜨거운 함성으로 뒤덮힐 전망이다. 베트남은 '동남아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에 2008년 우승 이후 10년만에 결승에 오르자 국가적인 행사가 돼버렸다.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을 떠올리게 한다.
베트남은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원정에서 2-2로 비겼다. 이제 베트남은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0-0, 1-1로 비겨도 우승이 가능해졌다. 더구나 일부 주전을 빼고 1.5군이 경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베트남 쪽으로 우승 기운이 기울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
그러자 베트남 매체 '팝루앗'은 방콕포스트가 언급한 내용에 대해 당연히 감수해야 할 부담감이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대한 부담이 있다. 박항서 감독도 10년만에 두 번째 우승을 할 수 있다는 베트남인들의 염원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선수들은 그런 수많은 베트남팬들의 기대를 땅에 떨어뜨려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박항서 감독도 "우리는 8만명 이상의 관중이 모인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도 용감함을 보였다"면서 "나는 이 경기장을 찾는 수많은 관중들의 응원이 우리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더 나은 분위기에서 자신감에 차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박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에 부임 후 두 번의 성공적인 대회를 치렀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결승까지 진출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준결승까지 올랐다.
이제 성인대표팀을 이끌고 스즈키컵 결승 무대까지 오른 박 감독이다. 이에 박 감독은 "부임 후 1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아직 우승이 없었다. 따라서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 선수들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letmeout@osen.co.kr
[사진] 2018 AFF 스즈키컵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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