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명에 집중되지 않은 부산 KT의 완벽한 하모니가 3위 사수의 원동력이었다.
부산 KT는 1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3라운드 창원 LG와의 맞대결에서 91-7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14승9패를 마크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LG는 3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됐다. 12승11패가 됐고 양 팀의 승차는 다시 2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KT는 마커스 랜드리가 22점 8리바운드 5블록슛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랜드리만 활약한 것이 아니었다. KT는 총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면서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어느 한 선수에 집중되지 않으며 모두가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양홍석이 18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 김민욱도 17점 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 김영환 13점, 김윤태 12점 등이 공격을 이끌었다
LG는 제임스 메이스가 23점 11리바운드, 김종규가 18점 7리바운드로 경기를 주도했다. 조쉬 그레이도 14점 활약. 하지만 이들 3명 외에는 없었다.
1쿼터는 KT의 흐름이었다. 수비가 주도권의 원동력이었다. 초반 LG 제임스 메이스를 상대로 들어간 트랩 디펜스가 완전히 적중했다. 메이스를 차단하면서 KT는 상대의 턴오버를 유발했고 연달아 공격권을 가져왔다. 김윤태의 중거리 슛과 양홍석의 속공 득점으로 초반을 앞서갔다. LG도 첫 3분 여를 침묵했지만 김종규의 덩크와 유병훈의 속공, 정준원의 중거리 슛으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이후 완전한 KT의 페이스였다. 양홍석과 마커스 랜드리의 돌파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김윤태의 3점포와 랜드리의 개인기에 이은 연속 득점 등으로 달아났고 교체 투입된 데이빗 로건의 스텝백 3점포와 속공, 양홍석의 3점포 등으로 1쿼터에만 29점을 쏟아 부었다.
2쿼터에도 로건의 돌파와 랜드리의 3점포, 김영환의 중거리 슛 등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LG가 분위기를 되살렸다. 양우섭이 KT의 2-3 지역방어를 깨뜨리는 3점포를 시작으로 메이스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10점 차까지 좁혔다. 메이스는 2쿼터가 되어서야 첫 득점을 올렸다. KT는 로건과 랜드리의 2대2 게임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랜드리의 3점포에 이어 로건의 블록슛에 이은 김영환의 속공 득점이 터졌고, LG는 그레이와 메이스가 고군분투하면서 점수 차를 유지했다. 결국 전반 종료 20초를 남겨두고 점수 차는 4점 차까지 좁혀지면서 경기는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전반 종료 직전 KT 랜드리가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48-42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경기 양상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가운데, LG가 김종규의 골밑 득점과 조성민의 3점포, 메이스의 골밑 공략이 적중했다. 리바운드 다툼에서 우위를 보였다. 점수 차는 1점 차까지 좁혀졌다. 쫓기던 KT는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 김민욱의 골밑 득점, 그리고 김영환이 공격 제한시간에 쫓겨서 던진 중거리 슛이 림을 갈랐다. 그리고 양홍석, 김민욱, 김윤태의 3점포 3방이 연달아 터지면서 LG의 추격을 따돌렸다.
66-61로 KT가 앞선 채 맞이한 승부의 4쿼터. LG가 김종규의 연속 골밑 득점과 바스켓카운트를 묶어 추격했다. 그러나 KT는 랜드리의 3점포로 상황을 일단 정리했고, 양홍석의 팁인 득점과 김민욱의 3점포로 다시금 점수 차이를 벌렸다. 그리고 김윤태의 스틸에 이은 김민욱의 득점으로 점수 차를 81-71까지 벌렸다. 이후 KT가 서서히 집중력을 되찾으며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이후 수비 성공에 이어 김민욱의 연속 득점, 양홍석의 3점포, 김민욱의 속공으로 경기 종료 1분 55초를 남기고 점수 차는 90-73으로 벌어졌다. 여기에 LG는 조쉬 그레이마저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결국 경기는 KT의 승리로 정리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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