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궁전의 추억' 현빈, 말없이 그라나다 떠났다..박신혜 폭풍눈물[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2.16 22: 23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이 죽은 박훈과 끝나지 않는 피의 대결을 무한반복했다. 지친 그는 박신혜의 곁을 떠나고 말았다. 
16일 방송된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6화에서 정희주(박신혜 분)는 보니따 호텔 6층에서 떨어진 유진우(현빈 분) 때문에 심란했다. 설상가상으로 유진우의 전 아내 고유라(한보름 분)에게서 "돈 받고 하는 짓이냐? 양아치 비서가 시켰냐. 남의 일에 끼어들지 말고 꺼져라. 나한테 완전 찍혔다. 또 한 번 수작 부려봐"라고 독설까지 들은 터라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 순간 다친 유진우가 호텔에 나타났다. 그는 정희주에게 "희주씨한테 나 책임지랬죠? 그런데 날 버려두고 집에 와 있냐? 내 짐 좀 챙겨주라. 렌즈 케이스를 갖다 달라"고 부탁했다. 다리 골절상을 입은 유진우가 운전을 하고 나타나자 정희주는 크게 걱정했다. 유진우는 "차가 더 안전하다"며 죽은 차형석(박훈 분)이 나타날까 두려워했다. 

정희주는 비서 서정훈(민진웅 분)에게 유진우가 호텔에 와 있다고 알렸다. 서정훈은 "스트레스성 피해망상이라더라. 환각을 보고 환청을 들리고 죽은 사람이 유령처럼 칼을 들고 나타난다고 한다. 아까도 발작했다. 대표님이 이상한 소리를 해도 받아 달라"고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비가 내리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기타 선율이 들린 후 죽은 차형석이 또 나타났다. 유진우는 차문을 걸어잠갔고 다행히 정희주가 내려왔다. 앞서 정희주가 나타나자 게임은 지연됐던 바. 이번에도 차형석은 정희주 때문에 유진우에게 다가오지 못했고 대기시간 초과로 결투가 취소됐다. 
 
유진우는 정희주가 가져다 준 게임용 스마트렌즈를 꼈다. 아픈 몸으로 어딘가를 가려는 유진우에게 정희주는 "어떻게 잘자요 이 와중에. 그게 인사예요? 사람 엿먹여요? 옆에서 보면 대표님 비서가 제일 극한직업이다. 안정제 맞았다면서요. 약 기운에 운전이라니 제정신이냐"고 소리쳤다. 유진우는 "나 제정신 아니죠. 나 미쳤다고 했잖아요"라고 답했다. 
정희주는 "계약 취소해 달라. 돈 필요없으니 가져가 달라. 왜 제 인생에 나타나서 롤러코스터를 태우냐. 우리 집에서 떨어져서 다치고 운전하고 가다가 사고 나면 어떡하냐. 왜 이딴 식으로 괴롭히냐. 사람 부담 지우지 말고 해지해 달라"고 쏘아댔다. 유진우는 "같이 가주면 나야 좋죠. 혼자 무서웠는데. 
옆에 타요. 그걸로 충분해요"라며 정희주를 차에 태웠다. 
이들은 골동품 가게로 갔다. 유진우는 그곳에서 게임용 무기를 골랐다. 바람의 단검과 요정의 칼날 등이 그것. 그런데 정희주가 가게 주인을 부르는 사이 유진우 앞에 또다시 죽은 차형석이 나타났다. 유진우는 표창과 칼로 차형석을 공격했다. 치명상을 입은 차형석은 다시 한번 죽었고 유진우는 "또다시 차형석을 죽였다. 두 번째 살인"이라고 말했다. 
정희주는 아픈 유진우를 걱정했다. 유진우는 "죽기 싫은데. 죽이는 것도 끔찍하고 죽여도 소용없고. 빌어먹을 방법이 없네. 그냥 좀 달려주라. 차에 있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털어놨다. 그의 눈 앞에는 또 비가 내렸고 조금 전에 죽인 차형석이 또 서 있었다. 유진우는 반복되는 상황에 지치고 말았다.
차형석의 부친인 차병준(김의성 분)은 며느리이자 유진우의 전 아내인 이수진(이시원 분)에게 "죄송할 짓을 하지 말아야지. 너 때문에 내 아들이 친구랑 갈라섰고 회사도 잃었다. 진우도 지금 다쳤고. 정밀부검 하면 칼날이 진우를 향할 수가 있다. 어찌했으면 좋겠냐. 넌 부검을 원하냐"고 물었다.
이어 그는 "부검을 해도 사인을 밝혀낼 확률이 낮다고 한다. 부검을 한다는 건 타살이라는 것. 그동안 너희 셋에 대한 소문으로 지긋지긋했는데 이번엔 더 심할 거다. 그래도 부검을 원하냐"고 했다. 이수진은 눈물을 흘리며 그렇지 않다고 했고 이들은 유진우를 위해 차형석의 부검을 포기했다.  
차병준은 그라나다에 온 박선호(이승준 분)에게 "난 진우 의심 안 한다. 의심할 게 없으면 부검할 일도 없지. 너는 어떻냐"고 물었다. 앞서 박선호는 유진우가 게임 대결에서 차형석을 밟아버렸다는 걸 알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차병준에게 "그런 의심은 말도 안 됩니다"고 말했다. 
차병준은 "그럼 덮자. 우리가 수습해서 떠날 테니 유진우 상태 보고서 수습해라. 몸 회복하면 바로 미국으로 보내라. 재활치료도 끝까지 해야 하니까"라고 알렸다. 유진우는 "형석의 죽음은 이렇게 의도적으로 억지로 무마됐고 내가 약에 취한 사이 모두 그라나다를 떠났다"고 회상했다. 
그는 "난 계속 수면제를 맞았다. 자는 동안에는 차형석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후로. 두려움을 잊기 위해 계속 잤다. 아무도 나에게 그날 차형석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 않았다. 아마 물었으면 난 대답했을 거다. 내가 형석이를 죽였다고. 그러나 아무도 내게 묻지 않았다. 진실을 아는 게 두려웠는지"라고 읊조렸다. 
깨어난 유진우 곁엔 정희주와 동생 정민주(이레 분) 뿐이었다. 약에 취한 상황에서 유진우는 정희주를 붙잡고서 "어딜 가요. 옆에 있어요. 엄청 무섭다니까"라고 말했다. 정희주는 "네 안 가요. 저 여기 있어요"라며 유진우 곁을 지켰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들은 유진우는 정희주를 향한 감정을 곱씹었다. 
특히 그는 고유라가 정희주에게 행패를 부렸단 얘기를 전해 듣고는 잠든 정희주를 빤히 바라봤다. 김상범(이학주 분)은 오늘이 정희주의 생일이라며 데려가겠다고 했다. 유진우는 "내가 비서라고 착각해서 정희주를 붙잡았다. 이제 상태 좋으니까 데려가셔도 된다"고 말했다.
잠에서 깬 정희주는 유진우를 찾아 집을 뒤졌다. 유진우는 생일 축하한다며 정희주에게 놀다오라고 했다. 정희주는 안 가겠다고 했지만 유진우는 "나 괜찮다. 재밌게 놀다 와라. 간 김에 집에서 푹 쉬고. 난 상관없다. 진짜 상관없다"고 애써 미소 지었다. 
정희주를 억지로 내보낸 후 유진우는 또다시 환청에 시달렸다. 그는 "약 기운이 사라지자 다시 불안의 시간이 시작됐다. 잠을 자는 게 나은데 약이 없다. 술도 다 치워버렸다. 이런 게 정신병인가. 아무 전조도 없는데 알 것 같다. 이제 곧 나타날 때가 된 것을"이라며 홀로 불안해했다. 
정희주는 유진우에게 전화를 걸어 상태를 물었다. 유진우는 괜찮다고 했지만 화장실에 홀로 숨어 있었다. 정희주는 조금만 놀고 빨리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유진우는 애써 괜찮은 척 전화를 급히 끊었다. 정희주는 꽃 선물을 받았고 보낸 이는 유진우였다. "생일 축하해요. 진심의 고마움을 담아"라는 쪽지와 함께. 
그 순간 또다시 천둥번개와 함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기타 선율이 들렸다. 어김없이 죽은 차형석이 또 나타났고 유진우는 "형석아. 너 언제까지 날 쫓아다닐래? 이제 그만 하면 안 되겠지. 나 정말 그만 하고 싶다. 날 꼭 죽여야 시원하겠어? 우리 언제까지 싸워야 되냐"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이번엔 차형석이 별다른 공격 없이 사라졌다. 유진우는 서정훈에게 "그만 떠나자. 움직일 만하니까 가자. 그만 민폐 끼치고 싶다. 비행기 말고 기차표 알아보라. 비행기 탔다가 내가 도중에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기차가 낫겠다. 오늘 가자"고 말했다. 
정희주는 생일파티 도중 유진우를 걱정해 전화를 걸었다. 서정훈은 지금 떠나는 중이라고 알렸고 정희주는 바로 기차역으로 달려갔다. 유진우는 "나는 그렇게 겁먹어 도망치듯 그라나다를 떠났다. 누구의 마음 같은 건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렇지만"이라며 기차역에 나타난 정희주를 뒤로하고 떠났다. 정희주는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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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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