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는 끝이 없잖아요.”
올 시즌을 앞두고 김재호는 한 가지 다짐을 했다. “3할 유격수로 다시 부활하고 싶다”였다. 2015년과 2016년 3할 타율을 기록했던 그였지만, 지난해에는 각종부상으로 91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2할9푼3리에 머물렀다.
‘3할 유격수’의 부활을 목표한 그는 타율 3할1푼1리 16홈런으로 완벽하게 자존심을 세웠다. 김재호는 “올 시즌은 정규시즌에 많은 초점을 뒀다. 지난해 부진을 이어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라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것 같다. 걱정도 많이 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보답받을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고 평가했다.

정규시즌 목표 달성에는 성공했지만, 준우승에 그친 한국시리즈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두산은 정규시즌을 2위 SK 와이번스와 14.5경기 차로 앞선 1위로 마쳤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는 2승 4패를 하며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SK의 기세가 좋았던 가운데 두산은 필승조 김강률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고, 4번타자 김재환가지 시리즈 중간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불운까지 겪었다.
김재호는 “우리가 완전체로 경기를 하지 못하다보니 운마저 안 따라준 것 같다. 다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우리팀은 개개인이 잘나서 움직이는 팀이 아니다. 하나로 모였을 때 강한 팀”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정규시즌에서는 모두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성적도 좋고 홈런도 많이 쳤지만, 단기전에서는 선수들 스스로가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고참으로서 많이 도와줬어야 했는데 못했다. 후회가 많이 남는다”라며 “올 시즌 많은 선수가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그만큼 내년 시즌은 쉽지 않을 것 같다. 팀적으로 좀 더 고민하고 잘 채워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재호는 “아마 선수를 하면서 OK라고 만족하는 것은 없을 것 같다. 올해 잘됐다고 내년에 또 잘되라는 법은 없다. 자만하지 않고 긴장감을 가지고 비시즌을 준비해야된다”라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프로니까 충분히 안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