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송강호 "본질은 마약 아냐, 인간의 욕망과 집착 말한 영화"[Oh!커피 한 잔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2.17 11: 50

 배우 송강호(52)가 영화 ‘마약왕’이 마약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한 인간의 욕망과 집착 등 삶을 표현한 점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송강호는 17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소재가 황당한 얘기는 아니다. 40년 전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발생한 얘기를 허구로 만들었다. 생소하고 생경한 소재지만 강렬한 느낌을 줄 수 있겠다는 호기심이 생겨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강호는 “이두삼은 가공된 인물이지만 영화의 배경은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 그렇다보니 (배우로서) 도전적인 마음이 생겨서 출연을 결정했다. 저는 마약을 소재로 했다는 게, 제목도 ‘마약왕’이고 포스터도 강렬한데, 본질은 마약이 아닌 거 같다. 한 인간의 흩어진 욕망과 집착, 파멸이 있는 인생을 말하는 영화인 거 같다. 마약을 강조한 건 아니다. 단지 소재일 뿐"이라며 "접해서는 안 될 세계지만 이두삼이라는 인물을 세워서 인간의 끝 없는 욕망과 굳어진 집착을 담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고 영화의 지향점을 설명했다. 

송강호가 출연하는 영화 ‘마약왕’(감독 우민호,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하이브 미디어코프)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그린다. 청불 영화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 ‘내부자들’(2015) 우민호 감독이 1970년대를 해석해 한국영화에서 본 적 없는 비주얼과 스토리를 완성했다.
‘마약왕’은 1972년부터 1980년 봄까지 독재 정권의 혼란 속에 있었던 시기에 마약으로 황금 시대를 누렸던 사람들의 파노라마 같은 삶을 담았다. 국내 최대 항구 도시 부산을 거점으로 한국을 흔든 실제 마약 유통 사건들을 모티프로 삼았다.
이어 “마약은 제가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세계이기 때문에 상상력이 필요했다. 기술적으로도 어려운 지점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참고한 인물이나 영화는 전무했다”라며 “미국 등 서양에서는 이런 소재의 영화가 흔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많지 않다. 자료는 있지만 활자화 된 자료이기 때문에 (연기하는 데)딜레마는 있었다. 제가 그동안 본대로 접근하면 (편견에)갇힐 수밖에 없지 않나. 그렇다고 해서 제가 굳이 다른 작품과 차별화 된 모습을 이끌어내려 했다기 보다 인물의 삶에 집중했다”고 캐릭터를 해석하고 표현한 지점을 밝혔다.
국내 정상급 배우이자, 그간 서민적인 인물 연기로 사랑 받아온 송강호가 1970년대 아시아를 제패한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을 연기했다. 이에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변신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부산의 하급 밀수업자에서 아시아 최고의 마약왕으로 거듭나는 이두삼 역을 맡아 가장으로서 가정을 살뜰히 돌보는 모습부터 권력을 거머쥔 마약왕의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까지 선보였다.
흔히 송강호하면 동네 아저씨 같은 친근한 느낌과 코믹한 연기를 동시에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진중하고 묵직한 연기나 싸늘한 연기도 훌륭하게 소화해내는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자이다.
송강호를 필두로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조우진 등 ‘연기왕’ 배우들의 열연으로 올 연말을 뜨겁게 장식할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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