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27)는 어느 팀으로 갈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기쿠치가 16일 미국 LA에 도착했다. 기쿠치의 대리인 스캇 보라스는 “윈터미팅에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거의 모든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면서 미국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보라스는 오타니처럼 각 구단의 프레젠테이션까지 요구할 정도로 키쿠치의 스타성을 자신하고 있다.
윈터미팅에서 기쿠치에게 큰 관심을 보인 구단은 시애틀이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키쿠치는 매우 우수한 투수다. 진짜 공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는 오랜 세월에 걸쳐 활약할 것이다. 우리는 NPB 어떤 선수보다 오래 지켜보고 있다”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이어 디포토는 “시애틀은 어떤 선수에게도 최고의 시장이다. 특히 일본 투수들에게는 편한 환경이 주어지고 있다. 일본의 스타를 획득해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낸 결과 사사키, 이와쿠마, 이치로는 슈퍼스타가 됐다”며 기쿠치에게 어필했다.
토론토도 적극적이다. 토론토는 보스턴 단장 출신인 린튼 최를 영입해 부본부장에 앉혔다. 린튼 최는 “협상의 구체적인 상황은 말할 수 없다”면서도 기쿠치 영입의사는 인정했다. 토론토는 댄 에반스 국제 스카우트가 일본까지 파견돼 기쿠치를 관찰해왔다고.
기쿠치는 동부보다 서부를 선호하고 있다. 그럼에도 샌디에이고는 기쿠치 영입에 다소 유보적이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기쿠치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있지만 다른 보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판단하겠다”며 기쿠치가 최우선 순위는 아님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다나카 마사히로를 보유한 뉴욕 양키스, 오타니 쇼헤이의 에인절스 등이 일본선수를 홍보모델로 앞세워 기쿠치를 유혹하고 있다. 2011년 세이부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기쿠치는 150km를 넘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으로 8시즌 동안 73승 46패 평균자책점 2.77로 에이스로 활약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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