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 찾는' LG, "박석민 글쎄? 시간을 기다리면 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2.17 16: 02

 LG의 3루수 트레이드, 시간과 싸움이다. 그러나 급할 것은 없다. 
LG는 내년 시즌 전력 구상에서 3루수 자리만이 공백이다. 외국인 투수 2명과 일찌감치 계약했고, 외국인 타자는 거포 1루수 토미 조셉을 영입했다.
최근 수 년 간 3루수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던 LG는 1루수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3루수 공백이 생겼다. 지난 2년간 외국인 3루수의 부상 공백을 메웠던 양석환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LG는 3루수를 내부 육성하면서 트레이드를 모색해 왔다. 차명석 LG 단장은 부임 후 공개적으로 3루수 트레이드를 언급했다.
차 단장은 앞서 '검증된 주전급 3루수'를 언급하면서 몇몇 선수들이 물망에 올랐다. NC 박석민이 대표적. 그런데 NC는 FA 최대어 양의지를 4년 125억 원에 영입하면서 곧장 '윈나우' 방향으로 선회했다. NC가 3루수와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는 박석민을 내놓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차 단장은 "박석민을 데려올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도 있다.
차 단장은 "느긋하게 연락을 기다리면 된다. 조급할 필요 없다. 아직 개막까지는 시간이 많다"고 말했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LG가 유리하다는 생각. LG는 트레이드 제안을 다방면으로 해놓은 상태, 상대방에서 답이 오면 성사된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서 대답이 온다면 트레이드 카드를 재논의할 수도 있다.
LG의 트레이드 카드는 분명하다. 차 단장은 "투수 유망주를 내주는 트레이드는 하지 않을 것이다. 야수를 주고 3루수를 데려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트레이드가 여의치 않다면 FA의 사인&트레이드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FA 시장에서 3루수로는 김민성(전 넥센), 송광민(전 한화)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원 소속팀에서 적극적인 베팅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원 소속팀과 선수가 만족할 만한 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사인&트레이드가 추진될 수 있다. LG는 20인 보호 선수 외 1명을 내줘야 하는 FA 영입 계획은 없지만 사인&트레이드는 열려 있다. 차 단장은 "FA 보상 선수를 내주는 것과 사인&트레이드는 큰 차이가 있다. 사인&트레이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선수는 보호하고, 우리가 내줄 선수를 조율해서 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인&트레이드 역시 시간을 기다리면 된다. 김민성, 송광민이 원 소속팀과 협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FA 선수와 협상이 여의지 않은 상대 구단에서 역제안을 할 여지도 있다.
최악의 경우, 3루수를 외부에서 영입하지 못한다면 내부 자원으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시즌 중에 3루수 자원이 중복되는 팀과 트레이드 기회는 있다. LG는 무리한 카드를 퍼주면서 3루수를 영입하지는 않겠다는 자세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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