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치지 말자” 이광우 코치, ‘제자’ 이형범 향한 특별 당부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2.19 06: 42

“마주치면 죽는다고 했어요.” 이광우 두산 트레이닝 코치가 '제자'에게 특별한 당부를 했다.
두산은 18일 NC 다이노스로부터 FA 양의지의 보상 선수로 우완 투수 이형범(24)을 지명했다.
2012년 특별지명으로 NC에 입단한 이형범은 통산 39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60의 성적을 거뒀다. 아직 1군에서는 많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두산은 “젊은 나이에도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고 있으며, 경기 기복이 적어 선발이나 롱릴리프로 팀 투수진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이형범의 두산행을 특별히 반가워한 코치 한 명이 있었다. 바로 현재 두산 2군 트레이닝 코치로 있는 이광우 코치였다. 이광우 코치는 화순고 사령탑 시절 이형범을 지도한 인연이 있었다.
애정 가득한 제자였지만, 이광우 코치는 이형범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바로 프로에서 만나지 말자는 것이었다. 이형범이 이광우 코치의 지도를 받기 위해서는 이형범이 1군에서 자리를 못 잡거나 혹은 부상으로 빠져야 한다. 이광우 코치는 “다시 나를 만나면 각오해야한다. (이)형범이에게 2군 캠프로 와서 마주치지 말자고 겨울동안 준비 잘해서 1군 캠프에 가라고 했다”고 웃었다.
“만나지 말자"는 다소 매몰찬(?) 이야기를 했지만, 이광우 코치에게 이형범은 각별한 제자 중 한 명이었다. 이 코치는 “이형범이 고등학생일 때 함께 있었는데, 이렇게 만나서 한편으로는 반가웠다”라며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정말 영특하다. 자기가 왜 운동을 해야하는 지 아는 선수다. 또 공을 던지는 것 이외에도 수비나, 퀵모션 이런 것 모두 좋은 투수다. 준비 잘하면서 아마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라며 ‘제자 자랑’을 했다.
이광우 코치는 “죽기살기로 잘하기를 바란다. 이제 여유 부릴 수 있는 나이도 아니다. 정 들었던 팀을 떠나서 당황스러워 하는 것도 이해한다. 그러나 이미 엎지러진 물”이라며 “우리 팀은 수비, 타격 모두 좋은 팀이다. 두려워하지 않고, 넓은 구장을 잘 이용해서 잘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각별한 메시지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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