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스윙키즈', '아쿠아맨' 이 19일 동시에 개봉했다. 연말 기대작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박스오피스 순위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 18일 하루 972개 스크린에서 8만 6,691명의 관객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810만 8,350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이어 '국가부도의 날'은 2위에 올랐고, '도어락'은 3위를 차지했다.
'보헤미안 랩소디'와 '국가부도의 날' 등이 장기 흥행에 돌입하면서 각각 누적관객수 800만, 360만을 돌파했고,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점령했다. 그러나 이번 주부터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 대목 연말을 맞아,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이 선보인다. 흥행 순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 이두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그린다. '국민배우' 송강호의 신작이며, 2015년 '내부자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과 의기투합했다. 마약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표현 수위가 높은 만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송강호 외에도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등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다.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등급 핸디캡에도 예매율은 1위를 기록 중이다. 오전 10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을 살펴보면, '마약왕'은 24.4%로 1위에 올랐다. 예매 관객수는 9만 1,516명으로 10만 명에 육박했다.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터질 듯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과속스캔들'(824만)과 '써니'(736만)를 통해 음악을 활용한 감각적 연출력과 유쾌한 재미, 따뜻한 드라마로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선사한 강형철 감독의 신작이다. 여기에 엑소 멤버 도경수가 주연으로 나섰고, 박혜수, 오정세, 김민호, 브로드웨이 최고의 탭댄서이자 배우인 자레드 그라임스 등이 열연했다.
'상업영화 흥행 불패 신화' 강형철 감독과 물오른 연기력을 자랑하는 도경수의 조합이 흥미롭고, 탭댄스가 소재이기에 영화 곳곳에 흥이 넘친다. 가족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12세 관람가' 작품이라는 점도 큰 장점이다.
'스윙키즈'의 예매율도 '마약왕' 못지않다. 실시간 예매율이 20.9%를 기록하며 2위에 올라 흥행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DC 슈퍼히어로 무비 '아쿠아맨'은 가장 복병이다.
그동안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수어사이드 스쿼드', '저스티스 리그' 등 DC 영화는 국내에서 유독 마블 영화와 비교당하며 혹평과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컨저링', '분노의 질주: 더 세븐' 등 흥행 감각이 절정에 오른 제임스 완 감독의 손을 거쳐 '아쿠아맨'을 내놨다.
주로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던 DC 히어로 무비와 비교해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마블 슈퍼히어로에 가까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블민국'이라는 애칭이 붙은 국내 관객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포인트다. DC 영화에 큰 기대가 없었다면,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수도.
이처럼 세 작품의 장르와 재미는 전혀 다르고, 예매율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흥행 성적은 더더욱 예측하기 어렵다.
'흥행은 하늘만이 안다'는 말처럼 최후의 웃는 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