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기대를 한껏 모았던 두 투수가 잠시 떨어진 뒤 다시 만나 새로운 출발을 앞두게 됐다.
2017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의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감독은 두 명의 우완 투수에게 주목했다.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한 명과 날카로운 투심을 던지는 한 명이었다. 윤수호와 이형범이다.
시범경기에서 둘은 나란히 호투를 펼치며 시즌 전망을 밝혔다. 윤수호는 시범경기 6경기에서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60(5이닝 4실점 2자책)의 성적을 거뒀고, 이형범 역시 5경기에서 3홀드 평균자책점 2.57(7이닝 3실점 2자책)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경문 감독은 이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눈도장을 찍었지만, 시즌에서 기대만큼의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윤수호는 40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5.36을, 이형범은 1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올 시즌 역시 확실하게 NC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가운데, 이들은 차례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출발을 앞두게 됐다.
윤수호는 7월 30일 이우성과의 트레이드로 NC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불펜 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윤수호를 영입하면서 자원을 확보했다. 이형범은 시즌 종료 후 양의지 FA 보상선수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두산은 "젊은 나이에도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고 있으며, 경기 기복이 적어 선발이나 롱릴리프로 팀 투수진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이형범의 활약을 기대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내년 시즌 두산의 투수진은 아직 미궁 속이다. 올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곽빈과 필승조로 활약한 김강률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 이탈했다. 이영하, 함덕주, 박치국 등 젊은 선수의 성장이 있었지만, 두산의 투수진은 여전히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수호와 이형범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꽃피운다면 두산으로서는 시즌 운영에 한층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017년 김경문 감독이 봤던 이들의 잠재력은 터질 수 있을까. 두산이 가장 기다리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