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생산에 대한 욕심이 더 생겼다. 타자 친화형 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면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다".
삼성은 올 시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처음으로 20홈런 쿼텟을 완성했으나 여전히 장타에 목마르다. 타자 친화형 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면서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타자' 이승엽의 계보를 이을 구자욱이 장타 능력 향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동안 "장타에 대한 욕심은 없다. 홈런은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던 구자욱은 "나 또한 많이 치고 싶다. 장타 생산에 대한 욕심이 더 생겼다. 타자 친화형 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면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라고 장타 생산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그는 "어떻게 하면 공을 더 띄우고 멀리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노력중이다. 해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키우지만 시즌이 되면 다 빠진다. 체격이 커지고 체력이 좋아진다면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다는 판단에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전반기 4홈런에 그쳤으나 후반기 들어 16홈런을 터뜨리며 몰아치기 능력을 과시했다. 그는 "후반기 들어 중심 이동이 잘 되고 공을 띄워치려는 노력을 하다보니 그나마 조금 나아졌다. 동영상을 보며 복기하고 개인 훈련을 하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자욱에게 '롤모델' 이승엽이 없는 첫 시즌을 치른 소감을 물었다. 그는 "최소 25홈런 이상 칠 수 있는 선배님의 은퇴 공백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선수들 모두 (이승엽의 은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선배님께 의지했던 부분이 많다보니 아쉬운 부분도 컸지만 (강)민호형, (이)원석이형 등 선배들이 잘 다독여주셨다. 선배님의 빈자리도 있었지만 또다른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다. 나 또한 후배들을 더 안아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올 시즌 공격형 2번 타자로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던 구자욱. 그는 "타순은 상관없다. 타석에서 내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2년 연속 9위에 그쳤던 삼성은 정규 시즌 6위로 마감했다. 구자욱은 "시즌 초반에 좋지 않았지만 중반 이후 순위권 경쟁도 하고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아쉽게도 가을 야구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일까. 구자욱은 "흔히 말하는 수치상 성적 다 필요없다. 무조건 잘 하는 게 목표다. 팀과 개인 모두 잘해 해피엔딩이 되길 바랄 뿐"이라며 "올 시즌 희망을 봤기에 더 악착같이 준비하고 있다. 아쉬웠던 만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