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인 투수 정이황(18)의 선행이 알려져 화제다.
정이황은 지난 16일 밤 개인 운동을 마친 뒤 집에서 가까운 부산 해운대 근처로 바람을 쐬러 걸어갔다. 바닷바람을 쐬며 길을 걷던 중 방파제 아래에서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한 여성이 방파제 밑에 빠져 구조를 요청한 것이었다.
상황을 인지한 정이황은 즉시 구조 당국에 신고했다. 이어 소방대원들에게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자리를 뜨지 않고 방파제 밑에 떨어진 여성과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했다. 여성도 안심하고 구조를 기다렸다.

그 사이 해운대경찰서, 해운대소방서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여성을 구조했다. 정이황의 빠른 신고와 후속 조치 덕분에 피해 여성은 큰 피해를 입지 않고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다.
정이황의 선행은 19일 ‘조선일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정이황은 구단에도 따로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아 한화 관계자들도 기사로 그의 선행을 접했다. 팬들은 프로 데뷔를 앞둔 신인 투수의 따뜻한 마음씨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정이황은 “누구나 그 상황에서 당연하게 할 일이다. 알려질 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구단이나 주변이 이야기하지 않았다. 알려지게 돼 쑥스럽다”고 말했다.
부산고 출신 투수 정이황은 지난 9월 열린 2019년 KBO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한화에 지명받았다. 193cm, 93kg 큰 키에 140km대 초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정통파 투수. 향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3라운드에 지명됐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