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원 도약한 연기돌"..'스윙키즈' 도경수, 탭댄스로 눈과 귀 홀렸다[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2.19 18: 31

 “탭댄스라는 거이 참 사람 미치게 만드는 거드만.”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북한군 로기수(도경수 분)는 우연찮게 잭슨(자레드 그라임스)이 추는 탭댄스를 보고 호기심에 사로잡힌다.
새로 부임해 온 미국 소장(로스 케틀)은 수용소의 대외적인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전직 브로드웨이 탭댄서 잭슨 하사에게 남북한, 중국, 미국 등 각국의 전쟁 포로들로 댄스단을 결성하라는 프로젝트를 지시한다. 잭슨을 꾀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다.

수용소 내 최고 트러블메이커 로기수는 잭슨이 개최한 오디션에 참가해 자신만의 댄스 실력을 뽐내 그의 눈 안에 든다. 잭슨은 아직 깔끔하게 정돈되지 않았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은 로기수의 춤 실력을 보고 댄스단을 이끌 차세대 리더로 임명하게 된다.
잭슨과 로기수, 그리고 4개 국어가 가능한 통역사 양판래(박혜수 분), 전쟁 통에 잃어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유명해져야 하는 남편 강병삼(오정세 분), 반전 댄스실력 갖춘 영양실조 춤꾼 중국인 샤오팡(김민호 분) 등 국가와 출신이 다른 다섯 명이 모여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를 꾸린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춤을 추게 된 그들에게 크리스마스 무대가 다가오지만 국적, 언어, 이념, 춤 실력, 모든 것이 다른 오합지졸 댄스단의 앞날은 캄캄하기만 하다. ‘스윙키즈’는 단순히 탭댄스만이 아닌 한국전쟁 중 남북한의 갈등 구도, 다양한 인종과 성차별 등 혼란스러웠던 당대를 영화에 고스란히 담았다.
로기수는 이념 대립이 난무하는 혼란의 시대에 탭댄스를 춰야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기꺼이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탭댄스를 향한 로기수의 꿈과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배경을 통해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안긴다.
로기수를 연기한 그룹 엑소 출신 배우 도경수가 ‘스윙키즈’를 통해 한 단계 진화했다. 그는 촬영 전부터 크랭크업 할 때까지 총 9개월여 간 탭댄스를 몸에 익히며 로기수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자신만의 캐릭터 해석력과 특징을 로기수에 입혀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연기돌’로서 도경수가 보여준 노력은 칭찬을 받을 만하다. 러닝타임 133분. 12세 관람가./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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