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전준우, kt wiz의 황재균, 넥센 히어로즈의 이지영이 추운 겨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방망이와 공 대신 삽을 들었다.
경기도 파주의 행동하는 동물사랑 유기견 보호센터에서는 19일 ‘ANF 더블미트와 11번가가 함께하는 착한기부프로젝트’가 열렸다. ANF는 반려 동물 사료를 만드는 곳으로 삼성 외야수 출신 허승민이 현재 몸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기견 보호소 봉사 활동 계획이 생기자 허승민은 절친한 야구 선수를 불렀다. 전준우와 황재균, 이지영이 허승민의 부탁에 한달음에 달려왔다. 전준우는 아침 기차를 타고 부산에서 올라오는 강행군을 했고, 황재균 역시 오전 개인 훈련을 마친 뒤 이날 봉사 활동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봉사자 약 40명과 함께 ANF에서 기부하는 사료 1톤을 날랐고, 유기견 견사의 흙을 가는 등 청소를 했다. 약 500여 마리의 강아지가 지낼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이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많았다. 이들은 쉼없이 삽질을 하며 유기견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도왔다. 아울러 보호소 앞에 시설을 재정비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었다.
고된 일이었지만, 이들은 추운 날씨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봉사 활동을 했다.

방망이 보다 낯선 삽. 이들은 "중고등학교 때 마운드 정비할 때 이후 처음"이라고 어색하면서도 곧잘 삽질을 시작했다.
전준우는 “(허)승민이가 제안해서 바로 왔다"라며 "그동안 팬들이 많은 사랑을 주셨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여러 방법으로 돌려 드리고 싶었는데, 동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서 좋았다”고 밝혔다.
황재균 역시 “최근에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다. 푸들인데 까만 강아지는 초코, 하얀 강아지는 우유라고 지었다. 여기 있는 강아지들도 충분히 사랑을 받을 수 있는데 이렇게 떨어져 있어서 안타깝다. 키울 때에는 꼭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지영은 친구를 좀 더 불렀다. 현재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정의철과 문수인과 함께 했다. 이지영은 “친구의 제안이 와서 기꺼이 왔다”라며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자주 하시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또 같이 온 친구들은 현재 모델일을 하고 있는데, 같이 하고 싶어서 이야기했더니 흔쾌히 한다고 해서 고마웠다. 앞으로 활동도 할 예정인 만큼 좋은 기운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이날 자리에는 개그맨 정태호도 함께 했다. 정태호는 특유의 입담으로 봉사 활동에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태호는 “강아지를 그동안 4마리 정도 키웠을 정도로 반려 동물에 관심이 많았다. 마침 이런 좋은 제안이 들어와서 하게 됐다”라며 “갇혀있는 강아지들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좀 더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또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참여할 생각"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