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C: 더 벙커' 하정우x이선균, 124분 손에 땀을 쥐는 본격 체험영화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12.19 16: 58

연말 마지막 기대작이자 하정우, 이선균 주연의 'PMC: 더 벙커'가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1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PMC: 더 벙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병우 감독, 주연 배우 하정우, 이선균이 참석했다.
'PMC: 더 벙커'는 국적도 명예도 없이 전쟁도 비즈니스라 여기는 글로벌 군사기업(PMC:Private Military Company)의 캡틴 에이헵(하정우 분)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지하 30M 비밀 벙커에 투입돼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 분)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생존 액션 작품이다.

한국 영화 최초로 글로벌 군사기업(PMC) 소재를 다뤘고, 2013년 '더 테러 라이브'로 560만을 동원했던 하정우와 김병우 감독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더 테러 라이브'를 통해 고층 빌딩 스튜디오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리얼타임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를 천재적으로 풀어냈던 김병우 감독은 이번에 지하 30M의 정교한 벙커 공간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전작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한된 공간인 벙커 안에서 주인공을 극한의 상황 속에 몰아넣으며 생존을 향한 사투를 실감 나게 보여준다.
또, 관객들에게 직접 체험하는 것 같은 경험을 주고 싶었던 김병우 감독은 POV캠을 적극 활용했다. 블랙리저드 크루들의 헬멧에 각각 POV(1인칭 앵글)캠을 장착해 대원들의 시점으로 관객들이 마치 그 현장에서 직접 액션에 참여하는 듯한 생생함을 전할 수 있도록 했다.
김병우 감독은 "촬영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영화를 본 사람이 객석에 앉아서 보는게 아니라 같이 호흡하면서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촬영도 그런 콘셉트로 진행했다. 그게 제일 중요한 원칙이었다. 그래서 이런 콘셉트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더 테러'와 영화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에 대해 감독은 "5년 전 영화와 비교해 실수한 것을 많이 비교했다. 인물에 많이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시나리오를 쓰면서 많이 반영하게 됐다"고 했다.
하정우는 극 중 글로벌 군사기업의 핵심팀 블랙리저드의 캡틴 에이헵을 맡았다. 미국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지하 30M 비밀 벙커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작전의 실체를 알게 돼 새로운 미션을 진행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결국 현상금을 선택한 뒤, 동료들과 목숨을 걸고 작전에 임하지만, 그것이 함정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인물이다. 
하정우는 '암살',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까지 최연소 트리플 천만 흥행의 주인공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다. 'PMC: 더 벙커' 캡틴 에이헵 역할을 위해 한 달간 미국에서 다이얼로그 코치와 함께 영어 대본 연습 과정을 거쳤고, 총기 액션도 캐릭터의 성격에 맞는 스타일로 준비하는 등 신경 썼다. 
영화를 찍으며 고생한 부분에 대해 하정우는 "고생은 영화를 작업하는 분들이 다 겪는 것이다.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 한 가지 영화를 보면서 지난 5년 동안 감독님과 이 작품에 여러가지 시나리오 버전들, 그 시나리오가 계속 나아지면서 버전이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들, 이야기 나누는 과정이 생각났다"며 감회를 공개했다.
하정우는 "이런 이야기와 소재를 받게 된 것은 큰 행운인 것 같다. 그 전에 김병우 감독과 더 테러를 찍으면서 좋은 인연을 맺은 것도 행운이다. 어떤 새로운 도전을 생각해서 시나리오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재밌는 작품을 관객들에게 보여줄까 고민한다. 매번, 매년 관객들을 만나면서 더 재밌는게 없을까 고민의 결과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여전히 진행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연기를 펼친 하정우는 "실제로 연기할 때는 그냥 벽이었다. A4 용지에 숫자를 찍어서 적어서 붙여놓고 시선을 뒀다. 인이어를 내혼고 신호를 받으면 리액션을 받으면서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대사의 80% 이상을 영어로 소화한 하정우는 "최근에 '아가씨'에서 일본어로 대사를 했고, '두번째 사랑'에서 영어로 해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 것인지 알고 있었다. 대사를 지적 받을 때 눈이 돌아가는지 알았다. 촬영하기 4개월 전에 시나리오 독해를 시작했다. 처음에 한국어 대사 말고 영어 대사를 받고 일일이 영어 대사를 받았다. 군사 용어, 죽여서 쓰는 대사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 외국에 나가서 집중해서 연마를 했다. 그리고 돌아와서 촬영 한달 전부터 감독님과 리딩을 하면서 익혀나가면서 준비를 했다. 영어 선생님이 총 3명이 있었는데, 남자 선생님한테 조금 더 디테일한테 군대식, 남자들의 말투 등을 교육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연소 1억 배우인 하정우는 "일단 너무 감사하고,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렇게 계획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원한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되는 것 같다. 그러한 것들을 관객분들이 많은 칭찬과 사랑을 주셔서 열심히 살아가고, 영화 작업에 몰두하는 것 같다. 그러한 모든 것들이 오늘의 배우 하정우를 만든 것 같다. 1부터 100까지 감사한 부분이다. 또 한편으로 부끄럽고 쑥스러운 것 같다. 이번 영화가 얼마나 호응받을진 모르겠지만, 매번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생각하는 건 온전히 재밌고 즐거운 영화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갈길이 멀기 때문에 그러한 저를 믿고 보는 배우라고 불러주는 것에 기분 좋은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을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선균은 해외에서 최고의 교육을 마친 북한 엘리트 의사 윤지의를 연기했다. 블랙리저드가 벙커로 투입된 오전, 이유로 모른 채 북한 킹과 납치된다. 인질로 잡혀있던 비밀 벙커에서 탈출하기 위해 캡틴 에이헵과 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윤지의는 폭격으로 반파된 벙커에서 부상 당한 캡틴 에이헵의 눈과 발이 돼 움직이는 인물이다.
올 상반기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선보인 이선균은 'PMC: 더 벙커'에서 180도 다른 인물을 보여준다. 이번 영화에선 셀프 촬영도 감행했다. 좁은 벙커의 특성상 교신하는 장면에서 직접 카메라를 들어야 하는 미션이 있었고, 제한된 공간에서 극한 상황을 생동감 있게 담기 위해 직접 카메라를 들었다.
이선균은 "하정우는 영화적 상황에 처한 게 많았는데, 나는 에이헵한테 집중하면 됐다. 난 모니터나 이런 건 직접적으로 보진 못했다. 하정우가 찍은 것을 보고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이후에 어떤 것을 추가할까 고민했다"고 답했다.
북한 사투리로 연기를 한 것에 대해 이선균은 "연기가 쉽지 않았다. 그 분은 억양 위주로 포인트를 해주셨다. 지금도 솔직히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까 궁금하다"고 했다.
하정우와 이선균이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캡틴 에이헵과 윤지의는 거리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교신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두 사람의 '랜선 케미스트리'를 볼 수 있고, 촬영이 없는 날에도 합을 맞추며 브로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한편, 'PMC: 더 벙커'는 오는 26일 개봉한다./hsjssu@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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