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자체는 만족스럽지 않다.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
껄끄럽지 않는 승리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자신에 대한 질책으로 끝나지는 않았다. '도브' 김재연은 곧바로 다음 상대인 젠지의 미드 라이너 '플라이' 송용준에게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샌드박스는 19일 서울 역삼동 액토즈아레나에서 열린 '2018 LOL KeSPA컵' 1라운드 위너스와 16강전서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이면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샌드박스는 1라운드 8강에 올라가면서 오는 24일 젠지와 2라운드 8강 진출을 다투게됐다.

경기 후 만난 샌드박스 미드라이너 '도브' 김재연은 "승리는 기쁘지만 내용 자체는 만족스럽지 않다. 그래서 자꾸 기억에 남는다"면서 "2세트에서 내 실수도 있었고, 팀적인 면에서도 실수가 많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지금의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라고 승리한 소감을 담담하게 전했다.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2세트를 포함해 최근 메타에서 OP로 분류되는 니코를 내준 이유에 대해 "'니코를 상대해 보자'는 말이 나오면서 풀어주게 됐다. 르블랑을 좋아하지 않지만 1세트는 르블랑을, 2세트는 조이를 선택했다. 2세트 조이는 미드 라인에 사용할 챔피언이 없어서 사용하게 됐다. 최근 다양한 챔피언이 나오는 메타지만 챔피언 폭에 자신있어 난 문제가 없다라고 생각한다"며 니코를 내준 이유를 설명했다.
배틀코믹스가 샌드박스에 인수되면서 달라진 점을 묻자 그는 "숙소는 더 넓어져서 생활이 편해졌다. 너무 넓어져서 물건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라고 환하게 웃었다.
샌드박스의 1라운드 8강전 상대는 젠지. '도브' 김재연은 '플라이' 송용준과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젠지와 다음 경기에서 '플라이' 송용준 선수와 라인전을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걱정도 된다. 오늘 경기 내용만 생각하면 이기기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김재연은 "앞으로 KeSPA컵 무조건 이기겠다. 열심히 해서 이기도록 하겠다. 팀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각오와 성원을 당부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