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자랑하는 4할의 천재타자 외야수 왕보룽(25)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최고 구속 146km를 던진 투구 능력까지 화제가 되며 ‘이도류’ 도전 가능성까지 떠올랐다.
왕보룽은 지난 1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 이적 기자회견을 가졌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니혼햄과 협상을 벌인 왕보룽은 계약기간 3년 조건으로 총액 4억엔에 인센티브가 더해진 조건으로 알려졌다. 등번호는 99번.
대만까지 날아가 기자회견에 참석한 구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감독은 “오랫동안 왕보룽을 지켜봤다. 우리 팀에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걱정없이 즐겨주길 바란다. 굉장한 선수와 함께하게 된 만큼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왕보룽은 “난 운이 좋은 선수다. 긴 시간 동안 지켜봐주신 구단에 감사하다”며 “낯선 환경에서 도전한다. 몸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다짐했다. 니혼햄은 왕보룽과 우선 협상권을 따낸 뒤 무려 107페이지에 달하는 팀과 도시 소개 자료를 갖고 성심성의껏 협상에 임했다.
이날 일본 ‘도쿄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이날 회견 중 왕보룽에 대한 뜻밖의 정보도 나왔다. 왕보룽이 투구시 최고 구속이 시속 146km까지 나왔다는 사실이다. 대만 현지 기자로부터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구리야마 감독은 “이도류를 할 수 있다는 건가?”라며 물은 뒤 “좋은 정보 감사하다”고 웃으며 답했다.
도쿄스포츠는 ‘구리야마 감독이 왕보룽의 구속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배출한 니혼햄인 만큼 왕보룽의 향후 기용법에도 큰 관심이 모일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일본 투타겸업의 간판 오타니는 지난 2013년 니혼햄 입단 후 2017년까지 5년간 이도류 열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 단계 높은 일본리그에서 왕보룽이 이도류에 도전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본업인 타자로 승부를 볼 전망이다. 대만 최고레벨 타자가 과연 일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우투좌타 외야수 왕보룽은 대만에서 2015년부터 4년간 통산 378경기 타율 3할8푼6리 86홈런 319타점 OPS 1.110으로 맹활약했다. 2016년(.414) 2017년(.407) 2년 연속 4할 타율을 기록하며 대만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2016년 MVP-신인왕을 동시 석권했고, 2017년에는 MVP 2연패에 성공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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