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백종원 최초 '폐업' 부른 청파동 피자집, 역대급 분노 유발자 [어저께TV]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12.20 06: 45

홍탁집 그 이상은 없을 줄 알았는데 또 역대급 분노 유발자가 등장했다. '골목식당' 최초 "폐업해라"고 말할 정도인 것. 여전히 진행형인 백종원의 '극한직업'이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열번째 골목으로 '푸른 언덕의 동네'로 알려진 서울시 용산구 청파동 하숙 골목을 찾았다. 피자집, 버거집, 냉면집 세 군데를 점검한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된 집은 첫 번째 피자집이었다. 
요리 경력 8개월의 피자집 사장의 창업 이유는 "사람 만나는 것이 좋아서"였다. 그래서 동호회도 많이 가입이 되어 있는 그는 재료 손질 대신 카운터 앞에 앉아 휴대폰을 보거나 컴퓨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김성주에 따르면 창업한지 3개월이 됐지만 매출이 0원인 날이 10번이나 있을 정도라고. 

하지만 모든 동작이 느리고, 기본기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보니 주문이 들어와도 제 시간에 피자를 내놓지도 못했다. 12시 10분에 피자를 가져가겠다는 예약 전화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가게에 와서 피자가 나오길 기다려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또 다른 문제는 엉망인 위생 상태. 도우를 만지는데 손도 안 씻고 장갑도 안 꼈을 뿐만 아니라 고무장갑을 낀 상태로 테이블을 치우러 홀로 나가기까지 했다. 
맛도 형편 없었다. 피자집 사장은 자신의 피자에 100점 만점에 73점을 줬지만, 가장 많이 팔린다는 하와이안 피자 맛을 본 백종원은 흐물거리는 도우에 쉰 맛이 난다며 30점을 줬다. 이는 "팔면 안 된다"는 뜻이었다. 또 피자 데 살사 베르데를 먹어본 뒤에는 "정말 새롭고 처음 먹어본 맛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보아는 하와이안 피자를 먹어보고는 결국 삼키지 못하고 뱉어버렸다. 쉰 맛이 나는 것은 물론 도우 식감이 죽같다고 한 조보아는 "먹으면 아플 것 같다"고 말했다. 백종원 역시 "사장님이 만들어 놓고 안 먹었을 거다. 먹었다면 팔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방 상태 역시 엉망이었다. 주방 기구는 비싼 것들이었지만, 제대로 청소가 되지 않아 구정물이 손에 묻어나는 것은 기본이고, 오븐도 검게 그을린 상태였다. 칼로 긁어내니 검은 때가 묻어났다. 청소를 오랫동안 안 했다는 의미다. 
백종원이 찾아낸 쉰 맛의 원인은 반죽이었다. 너무 발효가 됐다는 것. 결국 백종원은 "사장님 피자를 먹고 배탈 안 난 것이 천만다행이다. 폐업하라고 한 적 없는데, 이건 폐업하는 게 낫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손님이 많이 오면 외식업에 대한 불신만 쌓인다. 준비 제로다"라고 분노했다.
백종원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냐"며 심각하다고 말했다. 지금껏 수많은 가게들을 찾아갔던 백종원도 한숨부터 나오는 가게가 바로 청파동 피자집이었던 것. 백종원의 입에서 "폐업하는 것이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니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경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위생, 맛도 엉망이지만 더 큰 문제는 피자집 사장의 마인드였다. 피자를 계속 할지 말지 몰랐다는 사장은 계속해서 "빨리 포기하고 다른 것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자신의 직업, 요리에 대한 자부심도 의지도 없는 것.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 백종원 역시 피자집 사장에게 절박함을 물었지만, 그에게선 그 어떤 간절함이나 의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홍탁집을 능가하는 역대급 분노 유발자의 탄생이다.  /parkjy@osen.co.kr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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