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알리, 아스날 팬 야유&비매너에 실력으로 화답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2.20 08: 01

손흥민과 델레 알리가 자신들을 향한 아스날 팬의 도발과 비매너에 흔들리지 않고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잉글랜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8-2019 카라바오컵 8강전서 전반 20분 손흥민의 결승골과 후반 14분 알리의 추가골에 힘입어 아스날을 2-0으로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치열한 북런던 더비다 보니 양 팀 팬들의 응원전이 이어졌다. 특히 아스날 홈팬들은 과도한 응원으로  토트넘 선수들의 기를 꺾으려고 했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의 아스날 팬들은 경기 내내 손흥민을 향해 강하게 도발했다. 지난 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과 토트넘의 맞대결서 손흥민이 롭 홀딩을 상대로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아스날 선수들과 팬들이 '다이빙'이라 항의했기 때문.
경기 후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포울로스는 경기 후 손흥민과 인사하면서 할리우드 액션을 가리키는 다이빙 제스처를 취하면서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경기 내내 손흥민을 향해 야유가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전반 20분 만에 선제골로 아스날 팬의 야유에 화답했다. 델리 알리의 패스 때 아스날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무너트리고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고요하게 만들었다.
아스낼 팬들의 비매너는 이어졌다. 후반 14분 교체 투입된 해리 케인이 올려준 공을 알리가 재빠르게 침투하며 띄워 찬 것이 골키퍼 키를 넘어 쐐기골이 됐다.
2-0으로 앞서기 시작하자 흥분한 아스날 팬들이 알리를 향해 물병을 던지는 비매너 행위를 저질렀다. 화가 난 알리가 팬과 언쟁을 벌이려고 하자 주심과 아스날 선수들이 말리기도 했다.
알리는 다시 경기장으로 복귀하며 손가락 2개를 펴서 아스날 팬들에게 응수했다. 2-0의 스코어를 의미한 것이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승리로 끝나며 아스날 팬들은 울상을 짓게 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서 "지난 번 아스날전과 달리 승리해서 기쁘다. 알리의 패스 덕에 골을 넣었다. 빠르게 달리려고 했고, 빠른 타이밍에 선제골로 이어졌다"고 미소를 보였다.
알리 역시 "손흥민은 열정적인 남자이다. 특히 그는 내가 본 선수 중 가장 빠른 선수이다"며 "아스날 팬이 던진 물병에 맞고 당황했다. 그래도 덕분에 골과 승리가 더욱 즐거웠다"고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손흥민과 알리는 아스날 팬들의 도발과 비매너에도 흔들리지 않고 뛰어난 실력으로 화답하며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4강서 첼시와 격돌한다. 토트넘이 우승 트로피를 향해 더욱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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