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의 손아섭 느낌이다.”
롯데 관계자는가20일 영입을 공식 발표한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를 두고 내린 평가다. 스타일과 투지 등이 현재 손아섭과 같은 느낌이라는 게 구단 관계자의 생각이었다.
20일 오전(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가 카를로스 아수아헤를 방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던 아수아헤와 에이전트, 롯데 간의 바이아웃 협상이 마무리 됐음을 알리는 것과 같았고, 롯데는 아수아헤의 영입을 공식 발표를 했다. 연봉은 55만1000달러. 구단 관계자는 “아수아헤의 연봉은 보장 연봉이고 인센티브는 없다. 바이아웃은 구단 간 합의하에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수아헤는 메이저리그에서 175경기를 소화한 우투좌타의 내야수다. 3년 간 타율 2할4푼 6홈런 42타점 45득점 OPS 0.641의 성적. 장타력을 갖춘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마이너리그에서는 2루타, 3루타 등의 장타 생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파워보다는 컨택 유형의 선수라고 봐야 한다. 어차피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들은 즐비하다. 기교를 더해줄 선수가 필요했고, 롯데에 부족한 좌타자라는 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수비의 안정감이 롯데를 사로잡았다. 주 포지션인 2루수로 메이저리그 3년 간 1143이닝을 소화했고 5개의 실책만 범했다. 센터라인 내야수, 수비진을 안정시킬 수 있는 내야수로 외국인 선수를 물색 중이던 롯데에 안성맞춤인 선수였다.
양상문 감독은 "2루수로 포구나 수비 범위 모두 괜찮았다. 2루가 장점인 선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2루수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또한 매력이라고 하면 우리 팀 주전 라인업에 좌타자가 (손)아섭이 (채)태인이 밖에 없는데 그런 부분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또 장타가 있는 선수는 아닌데 타격이 정확하고 기동력이 있다. 이런 장점이 있기 때문에 팀에 활력도 불어넣고 분위기도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아수아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구단의 평가 역시 비슷하다. “수비적인 면에서 안전하고 안정감이 있다. 기록으로 보면 말할 것 없는 수준이다. 일단 2루수로 감안하고 뽑았다”면서 “발이 빠르다. 미국에서 도루 숫자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 부분에 대한 잠재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롯데 관계자가 아수아헤를 보고 떠올린 선수는 손아섭이었다. 일단 우투좌타라는 점이 같고 체구 역시 비슷하다. 손아섭은 174cm 84kg, 아수아헤는 175cm 71kg이다. “허슬플레이어”라고 설명을 이어간 이 관계자는 “컨택이 좋고 체구에 비해서는 장타력이 있는 편이다. 미국에서 장타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한국에서는 더 많은 장타를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보면 약간 내야의 손아섭의 느낌이 난다. 체형은 작지만 발도 빠르고 장타력도 있는 유형의 선수다”고 강조했다. 여러모로 손아섭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점이 구단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었다.
과연 아수아헤는 롯데가 느꼈던 그 모습 그대로를 KBO리그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을까. 그 모습이라면 롯데는 2명의 손아섭을 라인업에 보유하게 되는 효과를 갖게 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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