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쇼' 박명수X스탠 리가 밝힌 웹툰 원작 영화의 세계(ft.올드보이)[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2.20 12: 07

“원작 웹툰(의 작품성)이 좋아도 영화적인 각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흥행하지 않는다.”
20일 오전 생방송 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영화제작사 스탠 리(본명 김익상)가 웹툰 원작 영화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어 스탠 리는 “웹툰이 좋아도 각색이 좋지 않으면 흥행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웹툰을 왜 영화화하는지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첫 번째 이유는 인지도가 높아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영화가 개봉해서 (관객수라는)결과를 얻기 전까지 예측이 힘들다. 예측을 해도 결과가 다른 영화가 굉장히 많다”며 “인기 웹툰, 인기 소설 등 유명 원작을 소재로 하는 이유는 인지도가 높아서다. ‘신과 함께’도 뷰 수가 천만이 넘었다. 유명한 원작을 소재로 하면 홍보비가 적게 들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기 때문에 한 차례 검증이 됐다는 거다. 하지만 각색을 잘 못하면 잘 될 수 없다”고 전했다.
스탠 리는 “주호민 작가가 쓴 웹툰 ‘신과 함께'가 영화로 1~2편이 나왔고 이제는 3~4편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며 “거기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이용해 (색다른 솔로 영화로 만드는) 프랜차이즈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스탠 리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도 일본 만화가 원작”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에 그 만화가 나왔을 때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우연히 박찬욱 감독의 손에 들어가서 박 감독이 판권을 아주 싸게 사왔다고 한다”며 “당시에 일본에서도 그 만화의 인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이 영화로 만든 이후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며 국제적인 거장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작은 일본이 여전히 강하지만 그것을 실사로 옮기는 작업은 한국이 강한 거 같다”며 “물론 원작의 힘은 아직도 일본이 세다”는 개인의 생각을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정서의 차이가 크다. 일본영화의 공식이 있는데 어떠한 장르를 막론하고 마지막엔 교훈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라며 “일본 영화는 악당을 잡고서도 훈계한다. 저 역시 이해가 안 갔는데 일본 관객들은 그런 것을 좋아 한다더라. 교훈 강박증은 공포물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에서도 나온다. 모든 영화가 대다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교훈적인 흐름이 있다는 거다”라고 비교했다.
국내에서는 웹툰 ‘신과 함께’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시리즈 영화가 ‘쌍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성공을 거뒀는데, 원조는 강풀 작가의 만화이다.
스탠 리는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26년’ 등 웹툰을 만들 때마다 영화로 나왔다. 물론 처음부터 만화가 영화로 나올 거라는 생각은 안 했을 거다. 본인이나 영화 제작자들도 웹툰을 영화로 만들 것이란 생각은 안 했을 거다”라고 소개하며 “영화화 됐지만 히트한 작품이 없었다. 하지만 영화 ‘26년’ ‘그대를 사랑합니다’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으면서 빛을 봤다. 하지만 이후 많은 작가들의 웹툰을 소재로 한 영화, 드라마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명수의 라디오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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