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C:더 벙커' 김병우 감독 "'더 테러' 대박나서 부담? 다 포맷했다" [Oh!커피 한 잔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12.20 12: 02

김병우 감독이 전작 '더 테러 라이브'의 흥행 대박에 대해 "큰 부담감은 없었다"고 했다.
2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PMC: 더 벙커'를 연출한 김병우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PMC: 더 벙커'는 국적도 명예도 없이 전쟁도 비즈니스라 여기는 글로벌 군사기업(PMC:Private Military Company)의 캡틴 에이헵(하정우 분)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지하 30M 비밀 벙커에 투입돼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 분)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생존 액션 작품이다.

지난 2013년 '더 테러 라이브'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김병우 감독의 두 번째 상업영화 연출작이다. 당시 하정우가 주연을 맡아 누적관객수 560만을 동원하며 크게 성공했다. 하정우와 김병우 감독은 또 한번 호흡을 맞췄고, 이선균도 합류해 연말 기대작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정우는 극 중 글로벌 군사기업의 핵심팀 블랙리저드의 캡틴 에이헵을 맡았고, 이선균은 해외에서 최고의 교육을 마친 북한 엘리트 의사 윤지의를 연기했다.  
'더 테러 라이브'를 통해 고층 빌딩 스튜디오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리얼타임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를 천재적으로 풀어냈던 김병우 감독은 이번에 지하 30M의 정교한 벙커 공간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전작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한된 공간인 벙커 안에서 주인공을 극한의 상황 속에 몰아넣으며 생존을 향한 사투를 실감 나게 보여준다.
관객들에게 직접 체험하는 것 같은 경험을 주고 싶었던 김병우 감독은 POV(1인칭 앵글)캠을 적극 활용했다. 블랙리저드 크루들의 헬멧에 각각 POV캠을 장착해 대원들의 시점으로 관객들이 마치 그 현장에서 직접 액션에 참여하는 듯한 생생함을 전할 수 있도록 했다.
상업영화 데뷔작부터 흥행 감독으로 급부상한 김병우 감독은 "부담감은 별로 없었다. 다 지우고 포맷하면서 '무엇을 만들까?' 생각했다. 'PMC: 더 벙커'는 그냥 두 번째 영화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 작품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하정우 배우와 세 번째 작품도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또 드리고 싶은 게 있다. 그런데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세 번째 작품도 하정우 선배님과 하고 싶다. 그 욕심이 없는 감독이 누가 있겠나. 하지만 너무 바쁘시고, 작품 일정이 많은 배우다"고 답했다.
하정우와 김병우 감독은 서로에게 특별한 인연이다. 하정우는 '더 테러 라이브'를 통해 진정한 원톱 주연이자 흥행 배우로 거듭났다. 김병우 감독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이번 작품도 함께 도움을 주고받았는데, 실제 시나리오에는 에이헵이 훨씬 차갑고, 냉정하다. 그런데 대화를 통해서 만들어나갔고, 그 과정이 재밌었다.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느낀다. 선배님에 대한 애정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하정우는 최근 한 라디오에서 "김병우 감독의 신념과 철학이 엉덩이로 영화를 만든다고 하더라. 이과생 적인 마인드로 영화를 만든다고 한다"고 했고, 이선균은 "굉장히 공감하고 있다. 김병우 감독은 이 시간에도 여전히 작업을 하고 있다"며 공감했다.
이에 대해 김병우 감독은 "시간 오래 쓴다고 욕 먹는 거 아니니까.(웃음) 중요한 건 재밌게 만드는 거다. 이과적인 마인드는 시나리오 쓸 때도 구조를 짜고, 칸을 치고, 그래프와 숫자를 써서 그런 것 같다. 특출난 재능이 있는 게 아니면, 조금이라도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영화 천재가 아니면 거의 다 비슷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인물의 감정선을 직접 그래프로 만든 자료를 보여줘 놀라움을 선사했다. 
한편, 'PMC: 더 벙커'는 오는 26일 개봉한다./hsjssu@osen.co.kr
[사진] CJ엔터테인먼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