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말모이’, 교육적? 꼭 필요한 영화라 출연했다”[Oh!커피 한 잔②]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12.20 11: 56

배우 유해진이 영화 ‘말모이’가 다소 교육적이지만 꼭 필요한 영화이기 때문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유해진은 2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말모이’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이 만나 한국어 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지난해 여름 개봉해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의 각본을 맡았던 엄유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유해진은 극 중 조선어학회의 사환으로 취직하는 까막눈 김판수로 분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가 가방을 훔치려다 실패한 류정환(윤계상 분)을 만나고, 사사건건 쌍심지를 켜는 그와 부딪히게 된다. 사십 평생 처음으로 ‘가나다라’를 배우면서 정환과 동지가 되고, 마침내 ‘말모이’ 작업에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하게 되는 김판수의 변화와 성장의 과정은 배우 유해진의 진정성 있는 연기를 통해 관객들을 매료시킬 듯하다.
유해진은 이 영화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감독과 ‘택시운전사’로 연이 있다. 계속 나를 두고 썼다고 하더라. 계속 그런 말을 하길래 관심 있게 읽었다. '택시운전사'가 워낙 좋았어서 궁금했는데 읽어보니까 역시 다소 교육적이나 그래도 필요성이 있는 것 같아서 출연했다. ‘추격자’ 스크립터를 했다고 하더라. 김윤석이 어느 자리에서 봤는데 정말 반가워하더라. 감독에게서 뚝배기 같은 뚝심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감독이 옆에서 항상 주문받는 것처럼 내가 얘기하지 않는 이상 본인을 낮추면서, 심지 굳게 영화하고 많이 닮았다”며 “인연만으로는 영화를 할 수는 없다. 내가 선택하지 않고서도 좋은 주인이 있을 수 있는 거니까. 인연이 아무래도 윤계상과도 인연이지 않나. 과거 인연이 있기 때문에 좋은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가 꼭 이야기해야 하는 것뿐 아니라 스토리가 재미있더라. 잘하면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적인 것 같다’, ‘필요하다’는 것만으로 할 수 없다. 극적으로 재미가 느껴지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해진은 ‘말모이’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기보다는 작품에 잘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유해진은 “보여줄 건 다 보여준 것 같다. 나한테 또 다른 모습이 나오겠냐. 작품에 충실할 수밖에는 없는 것 같다. 내가 카멜레온도 아니지 않나. 나의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기보다는 거북하지 않게 잘 녹아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대한민국에 있는 분들은 나를 많이 봐왔고 익숙할 것 같은데 색다른 모습이라기보다는 ‘이 얘기도 재미있구나'’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겉도는 거 아냐?’라는 것보다 잘 녹아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한편 ‘말모이’는 2019년 1월 9일 개봉한다. /kangsj@osen.co.kr
[사진]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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