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이 ‘말모이’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윤계상에 대해 “깊어졌다”며 칭찬했다.
유해진은 2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윤계상이 ‘소수의견’ 때도 잘했지만 ‘소수의견’ 때보다 깊어진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말모이’는 시대가 드리운 비극에 굴하지 않고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뜻을 모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영화는 일제의 감시와 탄압이 극심했던 1940년대 초반부터 광복한 1945년 8월까지를 배경으로 삼았다. 당시는 일본이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색을 말살하고, 완전히 굴복시키려던 민족말살정책을 편 시대이다.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경성, 극장에서 해고된 후 아들 덕진(조현도 분)의 학비 때문에 가방을 훔치다 실패한 김판수. 하필이면 면접을 보러 간 곳이 가방의 주인 류정환이 대표로 있는 조선어학회였다.
정환은 판수를 거부하지만, 회원들의 찬성표에 밀려 까막눈을 떼는 조건으로 그를 받아들인다. 판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글을 익히며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을 뜨게 된다. 정환 또한 전국의 말과 사투리를 모으는 말모이에 힘을 보태는 판수를 보며 우리의 소중함을 느낀다. 사전 편찬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조여오는 일제의 감시를 피해 말모이를 끝내야 하는 이들은 목숨을 걸고 마지막 작업에 임한다. 우리말이 금지됐던 그 시대, 말과 마음이 모여 우리말 사전이 만들어진 과정을 담아 의미를 더했다.
유해진은 류정환 역의 윤계상에 대해 “깊어졌다”라고 했다. 그는 “윤계상은 가수를 하다 배우를 해서 잘하고 있는데 내가 배우를 하다가 가수를 한다면 윤계상처럼 그런 성적을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런데 정말 어려울 것 같다”며 “윤계상이 배우한지도 꽤 오래됐고 자리를 잡고 있는 과정까지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윤계상이 ‘말모이’도 힘들게 했다. 자신에게 도전 같은 영화라고 했다. 현장에서 볼 때도 욕심내고, 감정을 숨겨야 하는 인물이라 연기가 쉽지 않다. 윤계상이 ‘소수의견’ 때도 잘했지만 ‘소수의견’ 때보다 깊어진 느낌이 들었다”며 “개인적으로 그때보다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계상이라는 친구가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윤계상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윤계상은 최근 JTBC ‘같이 걸을까’ 촬영에서 god 멤버들과 산티아고를 갔다왔는데 유해진은 “윤계상이 특히 산티아고를 잘 갔다 온 것 같다. 거기를 참 잘 갔다 왔다. 깊이가 생긴 느낌이 왠지 든다. 요즘 계속 윤계상이 그렇게 보인다”고 했다.
무엇보다 유해진은 ‘소수의견’ 때보다 주량이 높아진 윤계상에게 ‘동지애’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윤계상이 술이 많이 늘었다. ‘소수의견’ 때는 기분 좀 내려고 하면 술 한 잔 먹으면 얼굴이 빨개졌는데 이번에는 ‘무슨 일 있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반갑더라. 같이 세월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 동지애가 생기더라. ‘그래 이거지’라고 했다”며 웃었다.
또한 극 중 아들과 딸로 호흡을 맞춘 조현도와 박예나를 마치 친딸, 친아들인냥 극찬했다. 유해진은 “박예나가 또래하고는 분명 다르다. 그 나이대에 그 모습이 잘 있어서 잘 산 것 같다. 너무 예쁘다”며 “조현도도 정말 착하다. 성실하고 공부도 잘하고 예의도 바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둘 다 캐스팅을 너무 잘한 것 같다. 두 아이가 연기 이전에 너무 좋으니까 칭찬하고 싶다. 영화에는 안 나왔는데 실뜨기를 했다. 맨날 그거하고 놀고 재미있게 지내더라”고 했다.
한편 ‘말모이’는 2019년 1월 9일 개봉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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