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세상人] SK텔레콤맨 선언한 '페이커' 이상혁의 약속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12.20 14: 47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에게 2018년은 그 어느 때보다 아쉬움을 많이 남긴 남긴 한 해였다. 2013년 데뷔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우승을 이어나갔던 롤챔스 결승전도 출전하지 못했고, 리프트라이벌즈는 참가했지만 굵직한 국제대회인 MSI 롤드컵 등 역시 나서지 못했다. 국민적 성원과 기대를 등에 업고 나섰던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지만 그는 마음을 다잡고 2019시즌 준비를 위한 박차를 가했다. 2018시즌 종료 이후 국내 프로스포츠 스타를 포함해 가장 많은 연봉(추정치)을 받는 선수로 소속팀인 SK텔레콤과 동행을 다시 선택했고, 팀에서도 이상혁과 3년간의 장기계약을 통해 사실상 프로게이머 이상혁과 평생 동행을 선언했다. 
이 뿐만 아니라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SK텔레콤은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리빌딩을 단행, 특급 FA들을 끌어모으면서 소위 말하는 꿈의 팀인 '드림팀' 라인업을 꾸렸다. 이제 이상혁은 2019시즌 '칸' 김동하, '클리드' 김태민, '테디' 박진성, '마타' 조세형은 최정상급 기량을 가진 선수들과 '크레이지' 김재희, '하루' 강민승 수준급 동료들과 함께 '왕가 재건' 프로젝트에 나선다. 

OSEN은 이달 초 6일(한국 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룩소 호텔 e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8 LOL 올스타전' 현장에서 이상혁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가대항전 방식으로 진행됐던 지난 올스타들과 달리 이번 '2018 LOL 올스타'는 경쟁 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이벤트 형식이 강했기에 잠시나마 이상혁도 오랜만의 색다른 경험을 통해 올스타전을 즐기고 있었다. 
'캡틴잭' 강형우와 호흡을 맞춰 출전한  자선 2대 2 토너먼트 결승전서 아쉽게 패배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그는 결과를 아쉬워하지 않았다. 
"이번 올스타전은 다섯 번째 참가하는 올스타전이다. 올스타전은 매번 올 때마다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있다. 올해는 세계 각지의 좋은 선수들 뿐만 아니라 스트리밍에서 막강한 실력자들인 인플루언서이 있어서 더 좋았다. 선수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아서 더 즐거운 시간이었고, 화려한 도시답게 볼 거리도 다양해 즐겁다. 2대 2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재미를 위해서 전투를 했는데 결과는 패했다. 승패에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간단하게 올스타전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2019시즌 SK텔레콤으로 화제를 돌리자 이상혁은 진지함이 넘쳤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고, 머리 속에는 온통 2019시즌 자신과 SK텔레콤에 대한 생각이 가득찼음을 알 수 있었다. 
"2018년을 돌아보면 나 스스로 세운 목표를 이루지 못해 많이 아쉬운 한 해 였다. 이루지 못하는 과정에서 배운점도 많고 동기부여도 됐다. SK텔레콤과 재계약 또한 마찬가지였다. 여러가지를 생각했을 때와 나와 가장 알맞은 팀이 SK텔레콤이라고 생각했다. 오랜기간 함께해온 팀이고, 앞으로 프로게이머 생활에도 SK텔레콤이 좋다라고 판단했다."
올스타전 기간 동안 자신의 트레이드 사진 포즈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것에도 작은 변화를 언급해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만들기도 했던 그는 잠시 화제를 그쪽으로 돌리자 잠시 여유를 찾으면서 "예능감은 학교 다닐 때는 '예능감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팀 생활을 하면서 조금쯤은 예능감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웃음)"라고 자신의 학창시절 예능감에 대한 이야기도 전달했다. 
그렇지만 이내 2019시즌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넘어왔다. 이상혁은 "내년 시즌은 스스로 올해 보다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건 성적이나 결과는 아니다. 내가 스스로 세운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노력해야 한다"면서 "연습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적인 점이나 스스로 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이상혁은 팀에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비교적 짧은 시간임에도 친분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팀 호흡은 계속 맞추다보면 자연스럽게 맞아갈 거라고 생각한다. 함께 생활한지 얼마 안됐지만 낯을 가리는 선수가 없어서 짧은 시간에도 많이 친해졌다."
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이상혁은 굵고 짧은 한 마디로 2019시즌 선전을 약속했다. 
"내년에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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