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을 언급했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골목식당'의 문제점을 다시한 번 지적했다. 그의 말에 동의하는 반응도 있지만 그의 계속되는 '골목식당' 언급에 피로감을 드러내는 부정적 의견이 상당하다.
황교익은 20일 자신의 SNS에 "방송은 백종원의 우상화를 위해 그가 척척박사이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듯이 포장하였다. 여기에 더해 그가 일반 출연자를 함부로 대하여도 되는 듯한 편집을 하였다. 시청자는 우상 백종원과 자신을 동일시하였고, 시청자 자신이 백종원처럼 일반 출연자에게 모욕을 주어도 된다고 여기게 되었다. 이 영상의 댓글을 보시라"라며 '골목식당' 일부 영상과 함께 이와 같은 글을 게재했다.
이어 "충무로 국수집 아주머니는 백종원의 솔루션을 거부했다. 그럼에도 가게 앞에 줄을 선다. 백종원 골목식당 출연 식당은 솔루션 덕에 장사가 잘되는 것이 아니다. 방송에 나왔으니 장사가 잘될 뿐이다"라며 "그것보다, 국수집 아주머니를 보라.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순하신 분이다. 방송에서는 고집불통에.. 그랬다. 제작진의 숨은 의도가 느껴지는가. 편집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사람을 우상으로 만들기 위해 그 상대를 ‘욕먹어도 되는 사람’으로 편집하는 일은 더 이상은 하지 말기 바란다. 시청자에게 혐오를 부추기지 말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연이어 그는 또 "한국 식당들 문제 많습니다. 위생, 맛, 서비스, 인테리어 등등 제 눈에도 거슬리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저도 늘 툴툴거립니다. 소비자들도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요즘은 모두들 외국 여행을 하다 보니 한국 식당들의 문제가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라며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한국 식당들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방송을 보고 식당 주인들이 배울 것이라는 생각이지요.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위생. 백종원이 위생 문제를 칼같이 지적하는 것에 저도 박수를 하였습니다. 식당 운영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원가며 서비스며 맛이며 두루 지적을 합니다. 그런다고 과연 한국 식당주 여러분들이 방송에서 이를 배우고 따라할까요"라고 '골목식당'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방송은 방송이지 교육은 아닙니다. 방송에서 잠시 스쳐지나가는 내용에서 자신의 문제를 알아차리고 태도를 개선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교육은 따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위생 등의 문제는 공적 교육 프로그램이 가동되어야 합니다. '집중 반복 교육'이 있어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식당 운영 노하우 전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그만 식당을 운영하며 챙겨야 하는 것이 웬만한 기업을 운영하며 챙겨야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장시간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한국 외식업에서 이 부분이 비어 있습니다. 정말 고민스런 일입니다"라며 "'신동엽의 신장개업'을 기억하시는지요. MBC의 대표 프로그램이었지요. 망해가는 식당 살리기가 컨셉입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여러 식당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다릅니다만 솔루션을 제시하고 식당 주인은 이를 따라하여 마지막에서는 크게 성공한다는 결론은 같습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신장개업'에서 전문가들은 식당 운영의 노하우를 전수하였고 그 과정이 방송으로 다 나왔습니다. 당시에 가장 인기 있는 방송이었습니다. 그러고 10년 가량 지났습니다. '신장개업' 이후 바뀐 것은 없습니다. 아무도 더 이상 '신장개업'을 머리에 떠올리지도 않습니다. '골목식당'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방송은 방송입니다. 교육이 아닙니다"라고 강조했다.
황교익은 최근 백종원을 재차 언급하며 이슈의 중심에 서고 있다. 백종원 개인에는 관심이 없고, 백종원 방송과 백종원 팬덤 현상에 대해 계속 말을 하겠다며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 '황교익TV' 등을 통해 대중을 만나고 있는 중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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